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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소양호 녹조 "물관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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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수도권 상수원인 소양호에 최악의 녹조가 발생했다는 소식 어제 자세히 전해드렸는데요.

여) 폭염이 녹조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 원인은 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거대한 웅덩이에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한강수계 소양호.

퍼내고 퍼내도 녹조는 여전합니다.

폭염이 확산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근본 원인으론 소양호 상류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흙탕물'이 꼽힙니다.

/흙탕물엔 비료와 가축분뇨가 섞여 인과 질소가 풍부한데,

이 성분들이 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남조류의 먹이가 됩니다./

흙탕물 유입은 벌써 수십 년째.

지난 20여 년간 천억 원 넘게 쏟아부은 흙탕물 저감사업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심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녹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은 "흙탕물 영향도 있지만 다양한 오염원이 유입되고 날씨가 워낙 더워 녹조가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조의 또 다른 원인으로 수중보가 지목됩니다.

녹조 발생지역 주변에 설치된 수중보가 제 기능을 못해 최악의 녹조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초 소양호 상류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수중보에서 하류 방향으로 흙탕물이 선명합니다.

/원래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흙탕물은 수중보에 가로막혀 가라앉고,

맑은 물만 하류인 소양호로 흘러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인제군이 준설 공사를 이유로 수문을 몇 달째 열어두면서,

흙탕물이 그대로 소양호에 유입된 겁니다.

[인터뷰]
"탁수가 거기(수중보)에 가둬서 침전될 시간을 갖지 못하고 그대로 유출됐기 때문에 그만큼의 침전·정화 기능을 못했다고 봐야죠."

녹조 발생까지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겠지만,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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