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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고향 가기도 힘든 댐 수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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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양강댐이 건설된 지 50년이 지났습니다.

댐 건설 당시 마을이 수몰되면서 상당수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 했는데요.

매년 명절때면 배편을 이용해 고향을 찾았는데, 올해는 배편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모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50년 전 소양강에 댐이 생기면서 쫓기듯 고향을 떠나야 했던 방근성 씨.

방씨 가족은 지금은 물에 잠긴 지역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수몰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명절때면 어김없이 고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고향가는 길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배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실향민들이 고향에 성묘 가기 전에 금초를 해야하는데, 배 편이 없다는 거에 대해서 안타깝고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지난 2월, 오래된 배는 운항을 못하도록 선령을 강화한 법 개정 시행으로 소양강댐에서 사용하던 배 20여 척이 운항을 멈췄고,

지난 5월에야 작은 배 한 척이 생겼습니다.



"지난 5월 첫 취항한 정기 여객선입니다. 정원은 12명인데요. 이 배 한 대로 하루에 두 번 북산면과 동면을 모두 다니고 있습니다."

승선 인원도 제한적인데다, 하루 운항 횟수도 적어 실향민들 사이에서는 배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벌초하려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인원을 할당하는 등 추석 전까지 주말 배편은 모두 예약이 동났습니다.

[인터뷰]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평일로 좀 많이 유도하고 있지만 근데 12명 밖에 못 타니까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소양강댐 건설 50주년을 기념해 수몰지역 실향민을 위한 망향비를 건립하는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실향민들은 고향을 맘대로 갈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해야 하는 처집니다.

[인터뷰]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 지사에서 실향민들을 위한 대책으로다가 유도선들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게끔, 실향민들이 누구나 제때 고향 땅을 인근이라도 찾아갈 수 있게끔.."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박회사는 춘천시의 지원을 받아 배를 더 마련할 계획이지만, 언제 배편이 추가될 지는 미지숩니다.
G1뉴스 모재성입니다.
모재성 기자 mojs1750@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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