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꿀벌 실종 사태가 이어지며 생태계 붕괴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꿀벌 실종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말벌, 특히 가장 위험한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꿀벌 문제를 풀 해법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네트워크 현장, TJB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꿀벌통 주위를 탐색하는 등검은말벌.

정지 비행을 하다 꿀벌 하나를 순식간에 낚아챈 다음 몸통을 부러뜨리며 먹어 치웁니다.

지난 2003년 국내 상륙한 등검은말벌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급증했고, 한 마리가 하루 10~15마리를 사냥하는 걸로 드러나 외래해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잇따르는 꿀벌 실종사건에서도 응애, 부저병 등과 함께 3대 주범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꿀벌)한 통을 공격하면 한 통을 전멸시켜놔요. 거의 다 죽여놔요. 그러니까 하루면 몇 통을 이놈들이…. 우리가 손수 잡아야하는데 잡아주니까 효과가 좋죠."

충남도 산업곤충연구소가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등검은말벌 특성을 분석해 단맛, 신맛이 나는 쥬스에 말벌 유인효과가 높은 미생물을 첨가해 특수 물질을 만든 겁니다.

포획틀 하나로 5일 동안 등검은말벌 300여 마리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물질은 다른 말벌을 유인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 말벌 침입으로 인한 농가 고민을 크게 해소할 걸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말벌을 유인할 수 있는 꿀벌 장내 세균에 유인되어지는 미생물을 개발해 첨가하게 됐고요. 그로 인해 말벌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개발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연구팀은 등검은말벌의 여왕벌 한 마리가 3천~5천 마리를 번식하는 만큼 산란기인 8,9월에 앞서 퇴치할 경우 꿀벌의 개체 수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꿀벌은 전세계 과채류 수분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지금처럼 꿀벌 실종사건이 확대될 경우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말벌 퇴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한편 등애와 부저병 등의 방제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TJB 강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