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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원주 '아카데미 극장'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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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년 간 원주에 자리를 지켜 온 아카데미 극장이 진통 끝에 철거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노후 극장에 혈세 낭비를 막겠다던 원주시는 대신 다른 문화 공간을 짓기로 했었는데요.

이 사업비가 2배 이상 증액되면서 논란에 논란만 더해지는 양상입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온갖 첨단 디지털 상영관들 사이에서,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60년 전 원형을 그대로 갖춘 국내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이었습니다.

낡은 극장을 철거해야 한다, 보존해야 한다는 팽팽한 갈등 속에,

결국 극장은 안전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 철거됐습니다.

그런데 당초 철거와 함께 문화 공간까지 조성하겠다며 원주시가 내놨던 6억 5천 예산안은,

오늘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2.5배로 늘어난 16억 5천만 원이 됐습니다.



"분명 6억 5천 만 원이면 된다고 했는데 1년새 세부 내역 없이 16억 5천만 원이 된다고 합니다. 세금이 아니라 내 돈을 쓴다면 가능했을 일입니까."

진행 과정에서 사업비가 부족하자 의회에 사업비 증액을 신청했던 건데,

원주시는 물가 상승 등으로 철거 비용이 오르는 걸 감안하지 못했다는 입장.

아카데미 극장의 보존을 외쳐왔던 시민단체는,

시가 극장 철거를 위해 처음에 예산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게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처음에 계획을 했을 때 16억 5천만 원이라고 했으면 통과가 안됐을수도 있는데. 엄연히 의도적인 행위라고 보여지고요. 시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있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원주시는 당초 잔디나 벤치 등을 갖춘 공원 정도로 계획했던 걸,

시민 편의를 위해 공연장 등 다른 시설들을 추가하다보니 증액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

하지만 시민 의견 수렴이나 예산 수립 절차 등 아쉬운 행정 탓에,

아카데미 극장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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