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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믿고 맡겼는데..230억 공사 '날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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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마땅한 여가 시설이 없던 태백시는 5년 전부터 지역에 첫 대형 문화 플랫폼 조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공기업인 LH에 공사를 맡겼는데,

하자가 너무 많아 언제 문 열 수 있을지 기약도 없을 정도입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분명 벽 같이 생겼는데,

자세히 보니 이 벽, 생기다 말았습니다.

두 강의실 사이의 벽 길이가 한 뼘 정도 짧아 중간이 뻥 뚫린 걸 급하게 막아놓은 겁니다.

태백시가 지난 2019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 LH에 맡겨 조성한 복합 문화시설인데,

지난 1월 공사를 마쳤다는 게 이렇습니다.

태백 첫 영화관에 수영장, 체육관까지 갖추고 이달 야심차게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하자가 너무 많아 개관은 빨라야 두 달 뒤입니다.

◀SYN / 음성변조▶
"안타까워요, 저희도. 우리나라 설계가 다 그래요. 완벽했으면 좋죠, 저희도. 한번에 딱딱 끝내고."

물이 줄줄 새던 영화관 로비의 천장은 보수 후에도 흔적이 여전하고,

타일 바닥은 죄다 누렇게 떴습니다.

페인트 칠한 벽은 금이 쭉쭉 생겼고,

물도 안 빠지는 배수로에는 흙탕물이 잔뜩 고여 있습니다.

이 건물 짓는 데 국비에 도비, 시비까지 들어간 혈세만 230억 원 이상.

태백시가 하자있는 부분을 다시 공사해 달라고 LH에 요청한 항목만 무려 333개입니다.

[인터뷰]
"시민들께 3월에 개관하기로 약속했었는데 문제점이 생기다 보니까 약속을 어기게 된 게 안타깝습니다."

LH 측은 산간 지역인 만큼 인력과 자재 수급이 어려운 와중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

다만 "태백시가 준공 시한 엄수를 요청하면서도 도중에 일부 설계를 변경해 서두른 감이 있었다"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관 후에도 책임지고 보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기는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보수를 진행하고 있고. 개관 전까지 완벽하게 보수를 해서.."

태백시는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잡음이 생겨 유감스럽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보수를 마치고 계획했던 시설로 개관한다는 계획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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