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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1> 실향민과 아바이 마을..'축제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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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속초에는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주민들이 정착한 아바이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은 실향민 2,3세대가 마을을 지키며 부모 세대의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여) 오늘 G1뉴스는 2024 실향민 문화축제가 열리는 속초 엑스포 광장에서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축제 소식을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1951년 어느 추운 겨울날.

부모님 손 꼭 잡고 나무 배에 올랐던 10살 짜리 꼬마아이.

70년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인터뷰]
"피란민 전체를 다 (배에) 태울 수가 없는 거야. 그러니까 피란민들을 그만 태운다 그래서 타는 피란민들을 짤랐어 말하자면."

고향과 더 가까워 지려고 거제도에서 부산, 울산, 삼척을 거쳐 도착한 속초.

더 이상 북으로 가지 못했던 피란민들은 아무도 살지 않던 바닷가 모래톱에 터전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여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하는 '아바이' 마을이 됐습니다.

인구 9천 명이던 당시 속초에 실향민만 1만여 명.

실향민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했고, 명태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던 시기 속초의 어획고가 부산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아바이 마을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고향이 그리워서 찾아온 사람과 직업을 찾기위해 온 사람과 그렇게 되다 보니까 갑자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속초시로 승격이 되고 그래서 모든 발판이 실향민들이 여기에 오면서, 정착하면서 이루어진 게 아닌가."

그렇게 정착한 아바이 마을에서 고향의 그리움 달래기 위해 즐겨먹던 아바이 순대와 명태요리, 식해 등은 이젠 속초의 대표 음식이 됐습니다.

북에 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수십년 세월이 흐른 지금은 속초가 고향입니다.

[인터뷰]
"(고향이)어떻게 그대로 남아있나 어떡하나 이런 거 조금 보고싶고. 내 고향이자 아버지 고향이기 때문에 그냥 한번 둘러봐야 되겠지. 한번 관광가는 것 처럼.."

'고향의 노래, 속초의 음식, 속초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속초 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제8회 실향민 문화축제.

각종 이북 음식은 물론 이북사투리 경연대회와 뮤지컬 공연 등 실향민의 추억과 문화를 엮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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