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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는 시대의 초상" 폐광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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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탄광인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할 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광산은 문 닫아도,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탄광 역사는 잊혀지면 안 될텐데요.

광부들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특별한 사진전이 장성광업소에서 열렸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쥐들 피해 대롱대롱 매달아 놨던 도시락,

천 미터 지하에서 시커먼 얼굴 맞대고 나눠 먹을 일도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오는 30일이면 8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스러지는 국내 최대 탄광,

장성광업소의 기억을 기록한 사진전이 광업소 안에서 열렸습니다.

[인터뷰]
"마음이 좀 착잡하고 한편으로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우리 후대들도 '위에 엄마, 아빠들이 이렇게 힘든 데서 고생했다.'"

흑백 사진에 담긴 내 얼굴 들여다 볼 때면,

막장에서 탄가루 뒤집어쓰고 일했던 지난 20년이 스쳐갑니다.

한 장면 한 장면 전부 그리움입니다.

[인터뷰]
"처음에는 무섭고 어지럽고 많이 힘들었었죠. 많이 그립겠죠. 아무래도 힘들긴 했지만, 컴컴한 세상이었지만, 많이 그립겠죠."

40년 동안 탄광을 누빈 광부 출신 전제훈 작가의 이번 전시 주제는 '숭고한 기억들.'

60점의 사진에 곧 폐광될 장성광업소의 얼굴을 담았지만,

이 땅 모든 광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그 시대의 인물이 중요하지 않겠나 해서. 이분들이 지나온 발자취 같은 것들을 반드시 기록물로 역사적으로 남겨서 이분들이 노고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시대의 흐름 앞에 오랜 세월 몸 담은 일터는 곧 문을 닫지만,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축이 됐던 광부들의 역사는 잊혀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인터뷰]
"보존이라도 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질 테니까 잘 보존이라도 되면.."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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