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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방치..고성 무릉도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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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성군이 낙후된 농촌 마을을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토성면 일대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는데요.

그런데 10년 넘게 사업 현장이 폐허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풀이 무성한 숲속에 한 건물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길마다 놓인 조형물은 대부분 망가졌고,

바닥에는 쓰레기와 건설자재가 나뒹굽니다.

고성군이 지난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무릉도원 권역입니다.

1단계 사업으로 16m 짜리 조형물과 도자기 체험장 등을 짓고,

인근에 곤충 도서관과 식물원, 숲 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일대를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토지 매입을 누락하는 등 인허가 문제가 불거졌고, 2016년에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고성 무릉도원 권역 개발 사업에 투입된 예산만 48억원. 10년이 지나도록 버려지다시피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결국 고성군은 지난해 사업을 위탁 시행한 한국농어촌공사에 2단계 사업비 4억여 원을 환수하기로 하고 시설물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미 완공된 1단계 사업 현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 14억 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으며 애물단지로 전락된지 오래입니다.



"현재는 마을에서 운영을, 활성화를 해보세요 이렇게 해야되는데, 그럼 누가 여기 손님이 없는 곳에 누가 들어와서 자기 돈 박으면서 하냐구요."

시설 관리 주체인 고성군은 해당 시설을 마을에 위탁할 지, 유상임대로 전환할 지, 운영 방법 조차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앞으로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이부분을 여태껏 결과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공모 사업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강구해서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아라."

2단계 사업 철거 비용을 비롯해,

방치돼 있는 1단계 사업 현장 활용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또 투입돼야 하는 상황.

고성군이 면밀한 사업성 검토 없이 허술하게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금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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