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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기부 도입에도 겉도는 고향사랑기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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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멸위기 지역을 살리고,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이 지났습니다.

당초 자치단체들도 모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기대가 컸는데요.

기대와 달리 지금은 주춤한 모습입니다.

정부가 제도 활성화에 나섰지만 효과는 의문입니다.
김이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터치스크린▶
/강원자치도와 18개 시군이 올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11억 9천여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 4백여만 원과 비교해 16.6% 감소했습니다.

총 기부 건수도 만 천여 건에서 팔천 팔백여 건으로 7.9% 줄었습니다.

강원자치도 고향사랑기부금 감소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번째로 큽니다./

/고향사랑기부금의 사용 계획을 살펴 봤습니다.

강릉은 중증장애 아동용 보행보조 로봇 지원 사업에,

삼척은 버스승강장 설치, 횡성은 시골학교 오케스트라 지원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영월, 정선, 양구 등도 일부 필요한 곳에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강원자치도와 12개 시군은 아직 구체적인 사용 계획이 없어, 금고에 보관중입니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행정안전부가 최근 '지정기부제'를 도입했습니다.

기부자가 지역만 정하는 기존 기부와 달리, 지원 대상과 사용처 등을 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정기부제로 기부 규모를 크게 늘리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시킨 일본을 벤치마킹한 겁니다./

/전국에서 서울과 경남, 충남, 전남, 광주, 울산 등 6곳이 지정기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강원자치도를 비롯한 다른 광역 지자체는 아직 도입을 미루고 있는데,

정부의 과도한 행정절차 규제와 소규모 기부금 사용 등으로 대규모 사업 활용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대책도 겉돌고 있는 상황.

강원자치도는 조만간 18개 시군의 의견을 들어 지정기부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입니다./
G1뉴스 김이곤입니다.
김이곤 기자 yig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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