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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초등학교..선배들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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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이 부족한 시골에는 폐교 위기가 코앞인 학교가 많습니다.

정선에도 작은 초등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놓여 있는데,

동문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학교를 지키겠다고 나섰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자전거 수업 시간, 큰 아이 작은 아이가 고루 섞여 있는 이유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열넷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재미있긴 하지만 약간 어려움이 있는데 많아지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한때 학생 수가 600여 명에 달할 만큼 북적이던 학교지만,

80회 졸업생까지 배출한 현재는 매해 폐교 위기.

400명 넘는 선배들이 학교를 지켜야 한다며 십시일반 1억 원의 장학금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매년 3,4명 정도의 신입생들이 들어와 준다면
남평초가 계속해서 존속하고 아이들이 언제나
이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에서 열심히 뛰어 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신입생 100만 원, 전입생과 졸업생은 30만 원, 나중에 대학교에 가면 또 1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줍니다.

학교도 이에 맞춰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과 특별 활동을 마련했습니다.

해외 진로 활동으로 올해 전교생이 일본에도 다녀왔고,

도시 학교 못지 않게 골프와 승마, 로봇과 코딩 수업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전에 학교에서는 별로 자전거 같은 건 없었는
데 이 학교에 오니까 자전거도 타고 골프도 배
우는 점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소문 듣고 다른 지역에서 전입 온 학생이 올해 셋이나 되고,

내년도 입학을 고려하는 학부모 전화도 벌써 열 통 가까이 받았습니다.

갑자기 학생 수가 급증하지는 않더라도,

이대로라면 학교에도 지역에도 미래가 있겠다는 생각에 희망을 가져 봅니다.

[인터뷰]
"총동문회와 학교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역이 살아남으려면 학교가 존재해야 하고 학교가 존재해야 새로운 인구들이 유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재학생 수 60명 이하의 도내 작은 학교는 모두 240여 곳으로,

지난해보다 6.5% 증가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광수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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