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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사라지는" 방앗간 R
[앵커]
설 명절 때면 방앗간으로 몰려가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래떡을 뽑던 모습, 다들 기억나실 텐데요.

이젠 방앗간조차 구경하기 쉽지 않은데요. 편리함을 내세운 대형 떡 제조업체가 방앗간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도내에 운영중인 떡집만 500곳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명절 추억이 깃든 전통 방식의 방앗간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떡시루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고소한 냄새와 함께 가래떡이 뽑혀 나옵니다.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설 명절 때마다 만들어 먹던 가래떡.

가래떡을 길게 뽑는 건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들은 가족들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하며 손수 불린 쌀로 떡을 만들기 위해 명절 때마다 방앗간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 방식의 방앗간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손님에 설 명절이면 참새도 배를 불렸다던 이 방앗간도 최근엔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평소엔 10년 전 매출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대목인 요즘도 예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집집마다 고무 대야에 불린 쌀을 들고 방앗간 앞에 줄을 서던 모습도 옛 풍경이 된지 오랩니다.

[인터뷰]
"핵가족화 되서 대부분 사먹고, 대형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서 장사가 많이 안 된다."

이젠 방앗간 역할을 대형 프랜차이즈 떡집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편리하고 다양한 떡이 있으니까 대형 브랜드 업체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바쁜 세상, 편리함 속에 사라져가는 방앗간과 함께, 명절을 대표하던 풍경도 이제는 사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아련함이 됐습니다.
G1 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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