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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2> 빚더미에 앉은 이길리.. 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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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길리 역사도 40여년이 흐르면서 주민들에게 남북 문제보다는 수해와 같은 재해와 먹고사는 게 더 큰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2020년 수해 이후 이재민 집단 이주 대책이 나왔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떨까요.
이어서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 2020년 수해 당시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몸은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주택 68동이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 139명도 한순간에 이재민이 됐습니다.

◀SYN / 음성변조▶
"둑이 터지고 (물이) 들어오는데 순식간에 벌어지는 거예요. 쓰나미처럼 정말 밀려오는데 집을 삼킬 듯이 차는데.."

당시 대통령 영부인 등이 마을을 찾아 이재민을 격려할 정도로 수해 복구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주택 완파 등으로 받은 지원금은 가구당 천6백만 원 정도.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쫓아 다니며 대책을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SYN / 음성변조▶
"평생을 민통선 안쪽에서 이런 제재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고 매번 수해가 났을 때 어떠한 보상도 없이.."

결국 철원군이 나서 마을 일대를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만들기로 하고,

주민들이 살던 땅을 ㎡당 6만 3천 원에 수용해 이주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국비 등 171억 원을 들여 민통선 밖에 6만여㎡ 규모의 이주 마을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걱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주할 부지는 어떻게 마련하더라도, 집 신축 비용은 오롯이 주민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빚 입니다.

◀브릿지▶
"울며 겨자 먹기로 정든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재민들. 새로운 보금자리에 정착했지만 빚을 갚아야 하는 또 다른 현실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더구나 아직 수해 지역에 13가구가 남아 있습니다.

이전 부지 매입도, 집을 지을 돈도 없는 주민들로 대부분 고령자입니다.

◀SYN/음성변조▶
"빚지는 게 무서우니까 안 가는 거예요. 우리네가 그 빚을 다 갚고 가야 되는데 나이가 있는데 그 빚을 어떻게 갚아 못 갚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여기저기 국가 헌신을 기리를 행사들이 열리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북한 턱 밑에서 한 평생을 산 이길리 주민들은 관심은 커녕 곧 다가올 장마를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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