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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3>"수해에 지뢰까지"..불안한 이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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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선전마을 이길리 사연, 오늘도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상습 수해 지역 이길리엔 아직 13가구가 남아있습니다.

정책적으로 조성된 마을인 만큼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김이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2020년 이길리 수해,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상처는 남아 있습니다.

마을을 떠나지 못한 13가구의 보금자리 건물 외벽 곳곳엔 금이 가 있고, 콘크리트가 떨어져 성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올해는 집중호우가 예년보다 더 할 것 같다는 예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INT / 음성변조▶
"살면서도 비 오면 겁나요, 둑을 잘 쌓았어도, 비 조금 오면 모래가 술술 밀려 내려와요. 그 높은 둑인데도.. 비만 조금 오면, 떨어지는 거 보면 무서워."

한탄강 유실구간 제방 공사도 마쳤지만, 안심이 되진 않습니다.

◀브릿지▶
"제방공사를 일부분 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집중호우 앞에선 속수무책이라고 호소합니다."

더구나 수해때마다 반복되는 지뢰 공포도 여전합니다.

지난 2020년 수해 당시도 지뢰 지대에 묻혀있던 지뢰가 빗물에 휩쓸려 논밭은 물론, 마을 안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남북 관계 경색에 수해 그리고 지뢰까지.

◀INT / 음성변조▶
"지뢰가 논에서 나왔어요. 이길리는 지뢰들이 집 창문을 통해서 마당에 짱박혀 있고, 하천·도랑에 박혀있고, 여기저기 있는 거예요. 지뢰는 말 그대로 건드리면 터져 죽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이길리에 대한 정부 관심은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수해때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것처럼 난리를 쳤지만 말 뿐이었습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런저런 지원책을 찾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정책에 따라 조성된 마을인 만큼 고령의 주민들이 보다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INT / 음성변조▶
"(자식들이) 비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어디 가 계시라고 대부분 전화하지. (그럴 때마다 뭐라고 하세요?) 걱정하지 말라고. 뭘 타고 나가도 금세 타고 나가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도 걱정은 되시죠?) 그럼요.."

이길리에 남은 13가구 주민들은 비가 쏟아지지 않을까 하루에도 두세번 하늘만 쳐다 봅니다.
G1뉴스 김이곤입니다.
김이곤 기자 yig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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