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달려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 구석 구석을 기자가 달려갑니다.
<기달려> 동해안 해변, "변해야 산다"
2019-08-13
최경식 기자 [ victory@g1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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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tand-up▶
"여름철 '피서 일번지'하면 동해안 해수욕장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요즘엔 그 명성이 예전만 못 합니다.
휴가 패턴이 달라지고, 휴가 시기도 분산되면서 해변을 찾는 피서객들이 매년 줄고 있는 상황인데요,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G1 '기달려'팀이 동해안 해변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기 위해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리포터]
드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강릉 경포 해수욕장.
여름 휴가 절정을 맞았지만, 의외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브릿지▶
"보시는 것처럼 텅 빈 파라솔이 즐비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도 그리 많지 않은 모습입니다."
◀브릿지▶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 경포 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피서객 급감에 인근 상인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20~30년 전에 옛날 고속도로 처음 개통됐을 때 그때가 손님 제일 많았고, 그런데 지금은 (피서객들이)돈을 안 쓰려고 해요. 안 쓰고 안 먹고 그래요."
지난 2008년 3천만 명에 달했던 동해안 피서객은 지난해 천 840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무질서한 해변 문화는 동해안 해수욕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저희 기달려 팀이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해수욕장을 직접 돌아보겠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포 해변.
어둠이 깔리면 특히 젊은이들로 넘쳐 납니다.
백사장 여기저기 삼삼오오 둘러앉아 술판이 벌어집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백사장 곳곳에선 굉음과 함께 폭죽이 날아오릅니다.
간혹 피서객들을 향해 폭죽이 날아드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목격됩니다.
해수욕장 내에서는 불꽃놀이가 사실상 금지 돼 있지만,
이를 아는 피서객들은 거의 없고, 단속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저희는 주의를 해 달라는 얘기는 지나가면서 하죠. 아이들 있으니까. 저렇게 조그만 아이들 옆에서 할 경우에는 좀 조심해 주세요. 이 정도는 하죠. 그런데 저희 만으로는 안 돼요, 그 부분은.."
백사장에서의 술판은 밤새도록 계속됩니다.
새벽 4시를 넘겨 쓰레기 수거 작업이 시작됐지만, 많은 피서객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술자리를 이어갑니다.
먹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셈 입니다.
컵라면 용기부터 술병,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담아 버린 쓰레기에서는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브릿지▶
"현재 새벽 5시입니다.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대대적인 쓰레기 수거 작업이 시작됐지만, 치우고 치워도 쓰레기가 끝이 없는 상황입니다."
백사장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밤만 되면 온갖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브릿지▶
"해변가 곳곳에 쓰레기통을 운영했지만, 워낙 분리 수거가 안 되다보니, 쓰레기를 일단 이곳으로 옮긴 뒤에 다시 분리 수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 이제 또 이걸 분리수거 해야 돼요?) 분리수거 해야죠. (그게 어렵네요 그게)네네. 병 뭐 이런걸 또 분리 해야 돼요. 쉬운 일은 아니에요."
경포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하룻밤 사이 15t이 넘는 상황.
매일 청소 인력 40여명이 투입되고 있지만, 늘 역부족입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해, 오전 6시를 훌쩍 넘겨서야 끝난 쓰레기 수거 작업.
무질서에, 지저분했던 해수욕장이 날이 밝고서야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반면 야간 해수욕장의 장점을 살려 오히려 경쟁력을 회복한 해변도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 앉은 속초 해변.
바다를 비추는 조명 사이로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깁니다.
올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선 보인 속초 야간 해수욕장입니다.
◀브릿지▶
"현재 시각 저녁 8시 입니다. 평소 이 시간이면 물놀이가 금지될 텐데요, 이곳에선 밤 9시까지 물놀이가 가능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날씨가 낮에 30도 넘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해변 나올 생각을 못 했어요. 계속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저녁 먹고, 이제 선선할 때 나왔거든요. 물도 따뜻하고 굉장히 좋습니다."
야간에 해변 조명을 밝게 하면서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브릿지▶
"속초시는 올해 야간 해수욕장이 큰 인기를 끌자, 내년에는 운영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양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을 찾아가는 해변도 있습니다.
작은 마을 해변에 불과했던 양양 죽도와 인구 해변은 어느새 서핑의 메카로 자리잡았습니다.
◀브릿지▶
"넓은 백사장과 낮은 수심, 적당한 파도를 이점으로 내세워, 전국의 서퍼들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한 겁니다."
인구와 죽도 해변에 들어선 서핑샵만 현재 24곳에 달합니다.
전국 각지의 서퍼들이 몰리면서 지역의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습니다.
◀브릿지▶
"양양군은 국비 등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죽도 해변에 야외 샤워장과 쉼터, 서핑 테마거리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stand-up▶
"동해안에서 운영되는 해수욕장만 모두 92곳.
피서 일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해변마다 차별화 된 경쟁력 강화 노력과 성숙된 시민 의식이 어느때 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기달려 입니다."
◀stand-up▶
"여름철 '피서 일번지'하면 동해안 해수욕장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요즘엔 그 명성이 예전만 못 합니다.
휴가 패턴이 달라지고, 휴가 시기도 분산되면서 해변을 찾는 피서객들이 매년 줄고 있는 상황인데요,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G1 '기달려'팀이 동해안 해변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기 위해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리포터]
드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강릉 경포 해수욕장.
여름 휴가 절정을 맞았지만, 의외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브릿지▶
"보시는 것처럼 텅 빈 파라솔이 즐비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도 그리 많지 않은 모습입니다."
◀브릿지▶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 경포 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피서객 급감에 인근 상인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20~30년 전에 옛날 고속도로 처음 개통됐을 때 그때가 손님 제일 많았고, 그런데 지금은 (피서객들이)돈을 안 쓰려고 해요. 안 쓰고 안 먹고 그래요."
지난 2008년 3천만 명에 달했던 동해안 피서객은 지난해 천 840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무질서한 해변 문화는 동해안 해수욕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저희 기달려 팀이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해수욕장을 직접 돌아보겠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포 해변.
어둠이 깔리면 특히 젊은이들로 넘쳐 납니다.
백사장 여기저기 삼삼오오 둘러앉아 술판이 벌어집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백사장 곳곳에선 굉음과 함께 폭죽이 날아오릅니다.
간혹 피서객들을 향해 폭죽이 날아드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목격됩니다.
해수욕장 내에서는 불꽃놀이가 사실상 금지 돼 있지만,
이를 아는 피서객들은 거의 없고, 단속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저희는 주의를 해 달라는 얘기는 지나가면서 하죠. 아이들 있으니까. 저렇게 조그만 아이들 옆에서 할 경우에는 좀 조심해 주세요. 이 정도는 하죠. 그런데 저희 만으로는 안 돼요, 그 부분은.."
백사장에서의 술판은 밤새도록 계속됩니다.
새벽 4시를 넘겨 쓰레기 수거 작업이 시작됐지만, 많은 피서객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술자리를 이어갑니다.
먹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셈 입니다.
컵라면 용기부터 술병,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담아 버린 쓰레기에서는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브릿지▶
"현재 새벽 5시입니다.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대대적인 쓰레기 수거 작업이 시작됐지만, 치우고 치워도 쓰레기가 끝이 없는 상황입니다."
백사장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밤만 되면 온갖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브릿지▶
"해변가 곳곳에 쓰레기통을 운영했지만, 워낙 분리 수거가 안 되다보니, 쓰레기를 일단 이곳으로 옮긴 뒤에 다시 분리 수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 이제 또 이걸 분리수거 해야 돼요?) 분리수거 해야죠. (그게 어렵네요 그게)네네. 병 뭐 이런걸 또 분리 해야 돼요. 쉬운 일은 아니에요."
경포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하룻밤 사이 15t이 넘는 상황.
매일 청소 인력 40여명이 투입되고 있지만, 늘 역부족입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해, 오전 6시를 훌쩍 넘겨서야 끝난 쓰레기 수거 작업.
무질서에, 지저분했던 해수욕장이 날이 밝고서야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반면 야간 해수욕장의 장점을 살려 오히려 경쟁력을 회복한 해변도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 앉은 속초 해변.
바다를 비추는 조명 사이로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깁니다.
올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선 보인 속초 야간 해수욕장입니다.
◀브릿지▶
"현재 시각 저녁 8시 입니다. 평소 이 시간이면 물놀이가 금지될 텐데요, 이곳에선 밤 9시까지 물놀이가 가능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날씨가 낮에 30도 넘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해변 나올 생각을 못 했어요. 계속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저녁 먹고, 이제 선선할 때 나왔거든요. 물도 따뜻하고 굉장히 좋습니다."
야간에 해변 조명을 밝게 하면서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브릿지▶
"속초시는 올해 야간 해수욕장이 큰 인기를 끌자, 내년에는 운영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양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을 찾아가는 해변도 있습니다.
작은 마을 해변에 불과했던 양양 죽도와 인구 해변은 어느새 서핑의 메카로 자리잡았습니다.
◀브릿지▶
"넓은 백사장과 낮은 수심, 적당한 파도를 이점으로 내세워, 전국의 서퍼들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한 겁니다."
인구와 죽도 해변에 들어선 서핑샵만 현재 24곳에 달합니다.
전국 각지의 서퍼들이 몰리면서 지역의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습니다.
◀브릿지▶
"양양군은 국비 등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죽도 해변에 야외 샤워장과 쉼터, 서핑 테마거리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stand-up▶
"동해안에서 운영되는 해수욕장만 모두 92곳.
피서 일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해변마다 차별화 된 경쟁력 강화 노력과 성숙된 시민 의식이 어느때 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기달려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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