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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 택배 안 가는 산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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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도내 산골마을 곳곳이 아직도 '택배 사각지대'라는 보도 전해드렸습니다.
주민들 불편이 크겠지만 택배 기사분들 사정도 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것 저것 떼고나면 남는 게 많지 않은 장사인데,
택배 몇 개 들고 그 먼길 가는 게 도저히 타산이 안 맞는다는 겁니다.
집중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택배가 안되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담당하는 택배 기사는 업체당 한 명입니다.

기린면 전체를 맡고 있습니다.

기린면의 면적은 275km²로 어림잡아 서울시 반 쯤 되는데, 인구는 4,940명으로 큰 아파트 단지 두 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배송 반경이 워낙 넓어서 산골 깊숙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게 기사들 이야기입니다.

집집마다 택배 가져다 놓다가는 상하차부터 수거까지 다 꼬이고 만다는 겁니다.



"진동 그 끝까지 올라간다고 하면, 가는 데까지만 저녁 7시에서 8시. 8시에 맨 위를 찍는다고 치면, 다시 내려오면 9시. 그러면 물건 상차건 집화건 아무것도 안된다는 거지."

산골 마을 사이 거점에 택배를 내려두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차피 문앞 배송이 안되면 민원 나오는 건 똑같고 택배 관리도 안될 거라고 말합니다.



"택배 본사 측은 지역 영업소에서 자체 배송이 어려울 경우 위탁 배송을 하라고 하지만, 시골 사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택배 한 상자 배송하면 기사에겐 800원이 떨어집니다.

그걸 쪼개서 따로 누굴 시키기도 애매하고,

기름값도 남지 않는 거리를 그 돈 받고 위탁 배송하겠다는 업체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거기 갔다 오면 거의 기름값으로 다 대고 말아야 돼요. 거기 배송하려면 차 한 대 대야되고, 기사 한 명 써야되고. 한 달에 거의 4~5백만 원 깨지는데, 그걸 어떻게 해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배송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선 택배 요금을 현실화하고 택배사 측이 산간지역 배송 수수료를 별도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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