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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이젠 평창.."돈가뭄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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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막이 올랐습니다.

치안 불안에 지카 바이러스까지, 참 말도 많았지만, 닻은 올라갔고, 전 세계인들은 17일간 자국 선수들이 써내려가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울고 웃을 겁니다.

우리나라가, 특히 강원도가, 리우 올림픽의 모든 것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평창이 차기 올림픽 개최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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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을 이전 올림픽처럼, 단순히 국제 스포츠 경기로만 대할 수는 없는 겁니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로서 평창조직위는 리우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잘못된 건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IOC 옵저버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통과 숙박, 경기 운영 등 35개 분야에 140명의 전문가를 파견했습니다.

이들은 대회 기간, 매의 눈으로, 현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평창을 준비하게 됩니다.

보름여 뒤, 리우의 막이 내리면, 이젠 정말 평창의 차례입니다.

시간도 1년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부 사정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세번째로 조직위 수장이 된 이희범 위원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예산 부족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평창이 올림픽 유치 당시, IOC에 제출했던 대회 운영비는 2조 2천억원 정도인데, 이 돈으로는 정상적인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겁니다.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도 지적됐듯이, 조직위의 잘못도 분명히 있고, '빅 에어'처럼 당초 예정에 없던 종목이 추가되면서, 예산이 늘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잘잘못은 가려야겠지만,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꼭 더 필요하다는 6천억원을 확보할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행사를 돈으로만 치르는 건 아니지만, 국제 매머드 행사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라는 건 있습니다.

평창이 소치나 2022년 베이징처럼, 수십조원의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습니다.

소치의 경우, 푸틴이 직접 나서, 가스프롬 같은 국영기업들을 대거 참여시켜, 5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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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도 이렇게 하자는 건 아닙니다, 할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OECD 국가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야 합니다.

누구 말대로, A급 대회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B급 대회는 치러야지, C급 대회를 치르려고 삼수까지 했느냐는 비아냥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6천억원, 결코 적은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실 기업을 구제하거나, 애먼 토건사업에 적게는 수조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도 곧잘 쏟아붓는 걸 봐왔기에, 6천억원 마련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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