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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기획.4> 동굴 관리 지침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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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천연동굴의 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동굴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문화재청이 제정한 동굴 관리 지침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문화재청이 훈령으로 정한 '천연동굴 보존 관리 지침'입니다.

동굴과 주변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안내원 인솔 관람제'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내 개방된 천연동굴 7곳 가운데 이 지침을 따르고 있는 동굴은 평창 백룡동굴과 삼척 대금굴 뿐 입니다.

다만 인솔 관람제가 어려울 경우 관람 인원과 기간을 정해 자율 관람 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지만,

나머지 동굴 5곳 모두 인원 제한 없이 관람객을 받고 있습니다.

동굴 수시 점검도 허술합니다.

작년 12월 삼척 환선굴에서 작성한 수시 점검표인데,

동굴 내부 3곳의 이산화탄소 농도 중 유독 한 곳의 수치가 며칠 내내 현저히 낮습니다.

알고 보니 대기환경 측정기가 고장나 수치에 오류가 생겼던 건데, 관리자는 여태 수치가 잘못된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저희가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고 그런 건 아니라서 일지에다가 수치만 적고 있습니다."

동굴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 채용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도내 천연동굴 7곳 중 동굴 분야 전문가를 채용한 곳은 평창 백룡동굴이 유일합니다.

5년에 한 번씩 동굴 전문가를 위촉해 벌여야 하는 실태 조사와 안전 진단을 아예 건너뛰는 자치단체도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가 각 개방동굴 마다 그 동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그 동굴을 관리해야만 효과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동굴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선 자치단체의 의식개선과 관심 제고는 물론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관리감독도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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