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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도로.3> '내륙의 섬' 폐광지.."고속도로가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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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악한 강원도 교통망 실태를 짚어보고 고속도로 확충 필요성을 제기하는 기획보도 순섭니다.

오늘은 수십 년째 도로 정책에 소외돼 '내륙의 섬'이라고 불릴 만큼 고립된 폐광지역으로 가봅니다.
먼저,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이런 휑한 동네에,

한때 지금의 서른 배인 인구 3만 명이 모여 살았다는 게 믿겨지십니까.

구불구불 산넘고 물 건너 수도권으로 자원 실어나르며 국가 경제를 지탱했던 지역이,

폐광 이후에는 온갖 SOC 사업과 교통망 정책에서 소외돼 이런 외딴 섬이 돼 버렸습니다."

[리포터]
석탄과 중석으로 과거 대한민국 자원 공급의 핵심 역할을 했지만,

영월 상동은 말 그대로 소멸 직전입니다.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는 가는 데에만 1시간.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병원이 없어요, 이 주변에. 여기서 원주가 2시간 반 걸려요. 가다가 그냥 돌아가실 때도 있고, 그렇죠 뭐."

광산 역사로 관광을 일으키려 해도,

매장된 텅스텐 자원을 활용하려 해도,

당최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주민 입장에서는 굉장히 간절했기 때문에..상동 같은 경우 텅스텐 자원도 매장돼 있는데 물류를 해결할 수 있는 교통망만 구축된다면.."

영월과 정선, 태백과 삼척 같은 강원도 폐광지 사정이 모두 비슷합니다.

80년대 44만 명이던 인구는 17만 명으로 잘려나갔고,

감소 추세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폐광지역 회생을 위해 세워진 정선 강원랜드 역시 고속도로 등 접근성의 한계로,

26년째 산골 오지 리조트 이미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뚫려,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바다까지 이어지지도 않는 데다 수도권에서 3시간 떨어진 산 중턱에 놓인 건,

리조트로서는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앞으로 고속도로 뚫리게 되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동해, 강릉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가 되니까 쉬었다 가고. 리조트도 있고.."

/관광 자원 풍부한 강원 남부권의 산과 바다를 관통하는 영월~삼척 고속도로 개통만이,

폐광지 살 길이라는 요구가 거센 이유입니다./

[인터뷰]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하면 좋은데. 잘 모르겠네. 거리가 서울에서 너무 멀어서 그런지 잘 안 와."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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