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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원의 어촌 음식문화> ① 한류성 어장의 보고

 강원도 연안은 동해안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남북으로 약 212.3km에 이르는 융기해안으로 해안선이 비교적 단조롭고 수심이 깊습니다.


 동해는 우리나라 해안에서 유일하게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수산물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한류, 여름에는 난류가 흐르는 바다로, 겨울철에는 명태와 청어, 임연수어, 대구 등의 한류성 어류들이 많이 잡히며 봄과 여름에는 점차 난류성 수온으로 변모해 오징어와 고등어, 꽁치, 멸치, 방어, 삼치 등 남쪽에서 북상해 오는 난류성 어류가 주로 잡힙니다.


 동해는 서해안이나 남해안처럼 곶, 만, 대륙붕 등은 발달되지 않았지만, 어로한계선 주변의 ‘저도어장’, 비교적 먼 울릉도 근해의 ‘대화퇴’ 어장 등과 같은 동해안 특유의 어장이 있습니다.


 한류성 어종의 남방한계선으로 표현되는 ‘대화퇴’ 어장은 수심 300~500m의 얕은 바다로, 작은 바위섬 등이 발달하여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기도 하여 동해안 최고의 어장으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저도 어장’은 강원도 최북단 북방한계선과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가장 북쪽에 있는 연안 어장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조업이 가능한 곳입니다.


 원래 명태 어장으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수온 상승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어획량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주요 수산물은 문어와 해삼, 홍합, 게 등이고 특히 저도어장에서 어획되는 대문어는 크고 맛이 월등해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2010년대 이후 영동 북부 지역의 주요 어획물로 명태와 꽁치, 임연수어, 가자미 등의 어류와 오징어, 문어 등의 연체동물, 홍게, 털게 등의 갑각류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계절적으로 봄에는 멸치와 꽁치, 광어, 도미, 숭어 등의 어획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여름에는 오징어와 가자미가 주요 어족군으로 손꼽히고,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는 도루묵과 양미리, 명태와 함께 기름기 없고 고소한 방어 등이 주로 잡힙니다.


 또한 동해안에서는 미역과 다시마, 쇠미역 등의 대형 해조류뿐만 아니라 고리매, 모자반, 파래, 돌김 등의 소형 해조류도 자생합니다.


 특히 개다시마와 구멍 쇠미역, 지누아리 등은 강원도의 특산품입니다.


 강원도 어업과 어촌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수심이 깊고 풍랑이 거센 자연환경과 어로 장비와 기술이 미흡하여 어업의 발달이 비교적 늦은 편이었지만 어선과 어로 기술이 근대화하면서 점차 발달하게 됐습니다.


 주문진항 등 현대적 신항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1930년대에는 정어리가 단일 어종으로는 세계 1위가 될 정도로 어획량이 많아지기도 했으며 이에 따라 정어리로 기름을 짜는 공장이 속초와 동해 등에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해방 이후 정어리 잡이는 쇠퇴하고 한국전쟁으로 인해 동해안의 어업과 어촌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전쟁을 피해 월남한 피난민들이 고성과 속초, 양양, 강릉 등 해안지역에 정착하여 ‘속초의 아바이마을’, ‘주문진의 교항리 피난민촌’ 등의 마을이 발달하게 되고, 명태와 오징어잡이를 중심으로 어촌이 활기를 띠었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어종의 고갈과 어민들의 대도시로의 이동으로 다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연안어업은 쇠퇴하였지만 국민소득이 증대됨에 따라 새로운 관광명소로 동해안이 부상되고, 바캉스 문화와 함께 생선회 판매, 민박 등으로 그 기능이 확장되어 가다가 2010년대 이후 체험형 해안문화의 정착으로 스킨스쿠버와 패들보트, 서핑 등의 놀이문화가 증가하면서 생선으로 만든 버거와 같은 음식이 소개되는 등 동해안의 음식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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