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어는 잘만 요리하면 천상의 맛을 내지만 잘못 먹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중국 시인은 “사람이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복어의 맛을 표현하였고,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지 않는 사람에겐 후지산을 보여주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식품입니다.
그래서 복어는 세계 3대 별미인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와 더불어 세계의 4대 진미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복어의 살은 희고 맑으며 기름기가 없어 담백합니다. 다른 생선에 비해 단백질은 비슷하나 지방이 대단히 적게 들어있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체력증진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습니다.
또 타우린 함량도 높아 알콜 해독효과와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콜라겐이 많아 식감이 쫄깃한데, ‘바다의 육류’라 할 만큼 육질이 질기므로 복어회는 다른 생선보다 얇게 뜨는 것이 특징입니다.
복어는 독이 있으므로 아무나 손질할 수 없습니다. 복어요리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손질하거나 요리한 것을 먹는 것이 복어를 먹는 안전한 방법입니다.
강릉에서는 매년 겨울 복어축제가 열립니다. 많이 잡히기도 하지만 겨울이면 독성이 약해지고 살이 차올라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복어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동해안에서는 까치복과 참복, 밀복의 세 종류가 주로 잡힙니다.
참복은 주로 회로 먹습니다. 밀복은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며 주로 복어탕으로 먹습니다. 까치복은 식감이 부드러워 수육이나 찜 요리로 쓰입니다. 주문진에서 잡히는 밀복은 다른 복어에 비해 비교적 독성이 적으며, 껍질에 가시가 없어 특별한 처리 없이 별미인 껍질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복어를 이용한 요리는 회와 튀김, 껍질 무침, 탕 등 다양합니다.
특히 복국을 끓일 때 미나리를 넣으면 향긋한 맛과 향이 더해지고 나아가 해독 효과도 있어 과음에 따른 숙취해소에 좋습니다.
복어를 회로 뜰 때는 빈 접시처럼 보이도록 얇게 썰어야 복어회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어 맑은탕은 잘 손질된 복어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내고, 콩나물은 머리와 꼬리를 제거하고 씻고 미나리를 깨끗이 손질하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넣습니다.
육수를 냄비에 콩나물과 함께 넣고 끓으면 복어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콩나물이 충분히 익으면 미나리를 넣고 한 번 더 끓여 크게 썬 파를 넣고 불을 끕니다. 복어 맑은국은 시원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