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노포(老鋪)는 주로 ‘오래된 가게’, ‘대대로 물려내려 오는 가게’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비단 우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대대로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며 가업으로 전해져 내로온 상점을 ‘시니세(老鋪)’라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백년 이상 오래 영업을 해 온 가게를 ‘라오즈하오(老字號)’로 부르고 있습니다.
각국의 말은 다르지만 ‘오랜기간 동안,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영업해 온 가게’를 한자로 ‘노포’라 적고 있는 것은 동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공통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가게’, ‘대대로 물려내려 오는 가게’를 노포라 부르고 있지만, ‘오래된’이라는 말의 기준은 각 나라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대부분 3대 이상이 영업해 온 곳이나 백년 이상 동안 집안의 가업으로 꾸준히 이어져온 가게를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와는 다른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조금 다른 측면에서 ‘노포’의 시간적 개념을 잡고 있습니다.
즉,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60년대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노포의 숫자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기준으로 노포를 정의하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노포의 개념, 시간적 범위를 두고 여러 견해가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은 최근 일단락 된 듯합니다.
이를 통해서 정리된 노포의 개념을 소개하자면 ‘지역에 거점을 둔 상점으로, 1970년 이전에 창업하여, 업종을 변경하지 않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곳, 그 중에서도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거나 종업원이 가게를 인수하여 창업주의 운영 철학이 지켜지고 있는 곳’을 노포라 칭하고 있습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