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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소상공인, '대출 상담 받으려고 노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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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에게 긴급 대출 자금을 지원하면서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는 뉴스 몇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요즘 상황은 좀 나아졌을까요?

정부가 신용 등급이 비교적 좋은 소상공인들에게 시중 은행에서 초저금리 대출을 해주기로 했는데,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백행원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터]
강릉 시내 한복판, 은행 앞에 난데없이 캠핑 의자 행렬이 늘어섰습니다.

두꺼운 겨울 외투에 모자 스키복까지 겹겹이 입은 사람들은 초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들입니다.

온 시각도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이른 아침 은행에서 딱 15명에게만 나눠주는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길에서 밤을 새야 하는 사정은 같습니다.

◀브릿지▶
지금 시각이 9시를 조금 넘겼으니까 번호표를 나눠주는 내일 오전 9시까지는 12시간 정도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오늘 아침 가장 먼저 온 대기자가 7시에 왔으니까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서 30시간 가까이 노숙 아닌 노숙을 해야하는 겁니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나와 있기는 한데 과정이 너무 고됩니다.

화장실 갈때도 주변에 양해를 구해야하고, 밥한번 먹으려면 '대타'를 불러야 합니다.



"24시간만 하면 괜찮은데 어떤 분들은 세번, 네번 와도 실패한 사람도 있더라구요."
"저도 다섯번째 왔어요."
"노숙자가 따로 없어 노숙자가."

서로 예민해서 줄 서는 사람들끼리 다툼도 잦은데, 규칙도 없고 은행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싸우고 난리라니까요? (은행은) 전혀 정리를 안하고 자기네들은 모른다 우리들이 이렇게 세운 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들이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렇게 해서 번호표를 받아도 바로 대출이 되는 건 아닙니다.

보증 지원 조건을 통과해야 하는데, '간편'하다는 정부 설명과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건 너무도 다릅니다.

그나마 신용보증재단 업무를 한시 위탁해 가장 문턱이 낮다는 기업은행에서조차 기존 신용보증 대출이 백만원만 있어도 대출이 거절됩니다.

공과금 연체 기록이 있어도 안됩니다.

[인터뷰]
"은행에서는 정상 대출 해줄 때 그 조건을 다 따지고 단 금리만 1.5% 해주는 거예요. 자영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행대출 받지 그러니까 안걸리는게 없다는 거지."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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