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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기동.2>항아리 산란장..."깨질줄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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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심 20m가 넘는 바닷속에 들어갈 구조물을 황토 항아리로 만들어 넣었고, 예산은 수억원이 들었다는 겁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깨질 걸 몰랐냐고 물었더니, 알지만 넣었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어서 백행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2018년 넣은 문어 산란장의 주소재는 세라믹, 황토입니다.

황토로 단지를 만들어 문어 서식지를 조성한 건 전국 처음이었습니다.

친환경적이라는 게 채택 이유였습니다.

바닷속에 미쳐 들어가기도 전에 옮기고 설치하는 과정에서부터 파손이 시작됐습니다.



"넣으면서도 많이 깨졌어요. (넣을때도요?) 들고 줄 끼우면서도깨지고 이걸 고정하잖아요 잠그니까 또 깨지고..."

그나마도 설계 단계에서 강도에 대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문어가 산란할 수 있는 형태와 두께, 크기 정도만 고려됐고,

세라믹 제품의 강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인 몇도에서 몇번 구워야할지는 무시됐습니다.



"형태랑 두께랑 형상 그 다음에 구멍이라든지 모든 면은 다 고려를 했는데 몇도로 구워라 이건 저희가 그쪽의 전문가가 아니니까..."

전문가들은 문어 단지가 버티지 못한게 당연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온도가 더 높아야해요. 한 800~900도밖에 안
구운거 같아요. 일반적으로 초벌구이라는 것밖에는 안되는 것 같거든요. 내구성이 좀 떨어지는 거예요."

대문어 산란 서식장 조성 사업을 위탁 시행하고 있는 한국수산자원공단 담당자에게, 문어 단지가 깨질걸 몰랐냐고 물으니까 황당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세라믹으로 만들면 100% 안깨진다고 확신하지 않았거든요. 대문어 인입률이 1%만 되더라도 그건 저희가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지난해 황토단지가 대부분 부서졌다는 걸 알고, 지난해엔 녹말 소재로 만든 새로운 단지를 넣었습니다.

◀스탠드 업▶
제대로 된 확인과 명확한 검증없이 눈먼 돈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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