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평일 오전 7시 10분
아나운서 이가연
사실상 이동제한..도내 양돈 농가 경영난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지난달 말 양돈 농가에 대한 권역별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숨통이 좀 트이나 했는데 아직 멀었습니다.
외부 반출을 하려면 돼지열병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하는데,
강원도엔 검사 기관이 단 한 곳 뿐입니다.
양돈농가들은 출하시기를 맞추기는 커녕 사다리타기를 해서 순번을 정하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터]
횡성의 한 양돈 농가.

어미돼지를 주로 키워 새끼를 낳거나,

경기나 충북권으로 팔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권역별 이동제한이 풀려서 출하할 수 있게됐지만 나가는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강원도 밖으로 돼지를 반출하려면 ASF음성 확인서가 필요한데, 발급 받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도내 양돈농가는 200곳 정도인데, 검사소는 춘천 '동물위생시험소' 한 곳 뿐입니다.

검사 인력도 스무명 남짓입니다.

◀전화인터뷰▶
"한 농장을 들어가서 일정 두수 채혈을 하고 방역 수칙도 다 지켜야 하잖아요. 두 사람이 2인 1조가 돼서 하루에 최대 농장 다닐 수 있는게 3~4농장 밖에 못 다녀요."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검사 물량이 쏟아져 감당이 안되자,

시군별로 검사 가능 농가수를 제한했습니다.


"횡성에는 양돈 농가가 16곳이 있는데요.

횡성 지역은 1주일에 3곳씩만 검사가 가능해 농가들은 5주에 한 번 정도만 출하할 수 있는 셈입니다."

농장주들이 모여 사다리타기로 검사 순번을 정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는데,

두 달째 기다리다 팔 적정 시기를 놓쳐 헐값에 팔아 손해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인터뷰]
"엄밀하게 얘기하면 아직도 이동제한이나 별반
차이가 없죠. 우리가 원활하게 작업을 못 하고
있으니까. 정상적인 제품을 출하를 못 하고 하
자품을 출하하다보니까 거기에 따른 손실이.."

양돈농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과 급식 소비가 급감했다면서,

고강도 방역에 열악한 검사 여건까지 개선되지 않는다면 양돈업계가 고사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