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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뉴스인> 꿈 향한 84살 만학도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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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움의 아쉬움을 간직한 지 50여 년.

한 만학도의 꿈은 마침내 이뤄졌습니다. 배움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는데요,

다시 책가방을 꺼내 든 늦깎이 학생의 이야기가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84살 나이로 평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진표 어르신을 박성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졸업식이 열리고 있는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

한 학생이 다른 졸업생보다 느린 걸음으로 단상에 오릅니다.

박사모를 쓴 모습에 교수와 학생 모두 박수를 건넵니다.

평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84살 만학도 전진표 어르신.

전 씨는 강원대 일반대학 역사상 최고령 졸업생이자,

국내 최초 산림 평화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이미 나이가 들어서 자료를 소화할 때에 적어도 기억력이 쇠퇴해가지고 밤을 지새울 때가 참 많았습니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시골마을 정선에서 태어난 그는,

나무와 숲을 벗 삼아 유년 시절을 보냈고 성장했습니다.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산림청에서 35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70년대에는 제1차 치산 녹화기 사업을 주도해,

민둥산이었던 대한민국을 산림강국으로 키워낸 주역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산림청 구성 멤버에요. 제1차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입안하는데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했었어요."

전 씨가 늦깎이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산림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완성하고 싶었기 때문.

논문 주제 또한 '산림평화와 남북산림 교류협력에 관한 연구' 입니다.

산림평화의 개념을 산림 정책과 녹화사업, 국제교류를 통한 갈등 해소와 평화 실현으로 정의하고,

산림평화를 통한 자연과의 공존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실천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지금 북한은 28%라는 황폐지가 있어요. 우리의 녹화기술이 2단계로 들어간다고 보고 이행이 끝나면 저는 앞으로 세계적으로 산림녹화를 해야 된다고."

졸업 후에도 산림의 가치를 알리는 것을 남은 사명으로 삼겠다는 전씨.

박사 학위에 이어 산림녹화 기록을 모아 정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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