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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7시 10분
앵커 김민곤
교복 착용..학교 구성원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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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각 학교마다 학생들이 교복을 입도록 하는 학생생활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이 규정을 놓고 학생들의 개성을 무시한다는 비판과 규칙에 근거에 지도해야 한다는 갈등이 팽배한데요.

홍천의 한 고등학교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실험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홍천의 한 고등학교.

이른 아침 학생들이 등굣길에 오릅니다.

반바지에 청바지, 후드 티까지.

교복을 입지 않아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교복을 안 입는 거에 대해서 학교생활이 더 편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교복 착용에 대해서 학교 선생님과 갈등이 없기 때문에."

이 학교가 교복 자율화를 선언한 건 올해 초.

배경은 이렇습니다.

수십 년 역사를 간직한 이 학교도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교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남자고등학교인 만큼 엄격한 학생생활 규정이 적용돼 왔는데,

교복을 입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도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간 갈등이 커졌습니다.

이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학생 인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고,

학교는 교복 자율화 문제를 교육 공동체 안건으로 채택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이 교복 착용에 거부감을 드러낸 겁니다.

◀브릿지▶
"교복 착용에 대한 자율성을 학생 스스로가 판단하고 실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생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자율화 시도 이후 현재까지 반응은 합격점입니다.

사복을 입으니 효율적이고, 학생과 교사 간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존중 문화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교복을 원하는 학생은 기존처럼 교복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율화입니다.

[인터뷰]
"학생들이 일단 올해 시행을 했으니까 한 학기 지내보고 학생들의 요구나 또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다면은 다시 또 설문조사를 해보고 다시 교복을 착용할 수 있는 제도를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도내 상당수 학교가 교복 착용의 효율성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고등학교의 실험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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