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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현실판 '더 글로리'..아물지 않는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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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가 인기죠.

하지만 끔찍한 기억과 아물지 않는 상처에 고통받는 피해자 가족은,

드라마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INT / 음성변조▶
"어깨를 탁 치더래요. '너 그때 집단폭행 당한 걔 아니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06(년생) 샌드백이다', '원주 떠라', 'X팔린다'"

고통은 좁은 계단 바닥에서 쉴 새 없이 날아들던 발길질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또래 아이들의 폭행만큼 아팠던 건 주변의 비아냥과 손가락질.

고등학생 A 군은 결국 쫓기듯 전학을 갑니다.



"법원은 최근 이들 가해 청소년 중 3명에게 '죄질과 범정이 무겁다'며 1년 2개월에서 2년 사이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형이 맞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현장으로 뛰어들었던 중학생 동생도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심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다 결국 경계선지능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INT / 음성변조▶
"지금도 깜짝깜짝 놀라는 게 자다가도 있고. 창문 약간만 열리는 소리 들려도 '형 뛰어내린다'고. 나중에는 자기가 자해를 하더라고요."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10명 중 3명은 극단적 선택 충동을 경험했고,

10명 중 2명은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런 도움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관련 학생에 대한 공감적인 부분들이 좀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배제되어지거나 도태되어지거나 어울리지 못하게 되는.."

집단폭행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산산조각난 가정은 조금도 치유된 게 없습니다.

◀INT / 음성변조▶
"피해자 진짜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이거든요. 판결을 좀 세게 내려주셔야 해요. 그래야 피해자는 그나마 숨통이 트인단 말이에요."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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