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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르포>"메밀밭 조성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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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시가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조성한 대규모 메밀밭이 찾아오는 사람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외진 곳에 만든 게 원인인데요.

춘천막국수 홍보용으로도 시도는 좋았는데, 세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문제가 있겠죠.
보도에 정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메밀밭.

소금을 흩뿌린 듯 메밀꽃이 드넓은 들판을 뒤덮었습니다.

'막국수의 도시' 춘천시가 주 재료인 메밀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조성한 밭입니다.

면적은 축구장의 8배가 넘는 5만9천㎡에 달합니다.

◀브릿지▶
"이곳이 춘천시가 조성한 메밀밭입니다. 와 보니 참 좋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이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시청 직원들에게 문의까지 했는데 이곳을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취재를 하는 오전 내내 이곳을 찾은 일반인 관광객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마을 안 깊숙한 곳에 있는 메밀밭으로 향하는 출입로는 차량 한 대면 도로가 꽉 차 교행이 어렵습니다.

당연히 버스 진입이 불가능해, 애초 계획했던 시티투어 버스 운행은 아예 무산됐습니다.

꽃은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된 주차장도 없습니다.

◀브릿지▶
"이곳이 춘천시가 조성했다고 하는 또 다른 메밀밭입니다. 제가 도심에서 차를 타고 무려 30분이나 달려왔는데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사진을 한장 찍는게 전부입니다. 이곳 역시도 마을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바깥쪽에서 이곳에 메밀밭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메밀꽃은 만개 시기가 10여일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이번 주말을 지나면 관광상품으로 아무런 매력이 없습니다.

춘천시는 메밀이 수익성이 낮아 농가들이 꺼리는 탓에 재배가 가능한 시유지를 찾다보니 관광지로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그쪽이 시유지가 많이 있었고요. (주민들에게) 메밀을 심으면 어떻겠냐 말씀드렸더니 그쪽이 잘된거죠. 처음 시작하는거니까 아직 호응하시는게 많지 않기때문에. 면적은 더 늘어날 거예요"

춘천시는 이달에 수확을 한 후 오는 8월에 열리는 닭갈비 막국수 축제 기간에 맞춰 메밀을 또 다시 심을 계획입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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