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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사북.7>또 다른 국가폭력 "제주 4.3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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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사북 항쟁의 진실 규명과 피해 회복을 위해 G1방송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마련한 연속 기획 보도.

G1뉴스에서는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사북항쟁의 피해 실태와 공권력의 만행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유사한 사건의 실체 규명과 피해자 대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오늘은 먼저 제주 4.3 사건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1980년 강원에 사북항쟁이 있었다면,

제주에는 그 30여 년 전, 4.3이 있었습니다.

일제 패망 후, 1946년부터 7년 넘게 이어진 군경의 무력 탄압으로,

제주도민의 10분의 1, 무려 만 4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제주 4.3은 지난 2000년 1월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2004년 진상조사보고서 채택,

2006년 대통령의 첫 공식사과 등 완전한 해결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4.3 희생자와 유족에게 보상금 지급이 가능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피해자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고작 7살이었던 서옥연 씨도 당시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고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70년 가슴에 맺힌 트라우마는 총탄보다 더 잔인했습니다.

이런 피해자들을 위해, 지난 2020년 제주에 4.3 트라우마센터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처음에는 이런 트라우마를 어디 가서 이야기
할 수가 없었어요. 마음이 차츰차츰 열리게 됐어요. 항상 마음을 쪼그리고 이렇게 사는 게 생활화됐었는데, 이제는 마음을 펴고 살게 돼 가지고 너무 마음이 행복함을 느끼고."

같은 아픔을 지닌 이들끼리 전문가에게 심리 상담도 받고,

문학과 음악, 연극 등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상처를 치유해 갑니다.

고문과 총상 후유증에 시달려 온 고령자가 많은 만큼,

물리 치료와 맞춤형 운동 수업도 이뤄집니다.



"생존 희생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유족들까지 현재까지 천여 명이 센터에 등록해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센터가 주축이 돼 국가폭력에 의한 트라우마 조사와 예방 교육, 국제적 연구 교류까지 진행하면서,

새로운 사회 치유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뷰]
"장기간의 후유증을 남기는.. 특히 국가폭력 트라우마가 그런 형태이고. 직접 대상자나 가족 외에도 다른 사회적인 내용들로 치유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42년 전 계엄군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사북의 광부와 부녀자는 모두 150여 명.

수십 년이 지났지만,

치유받지 못한 상처는 아직 한 움큼도 아물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여기 왔다 가면 참 마음이 편안한 것 같아요.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각처에 이런 트라우마 센터가 있어서 그분들한테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주도는 현재 시범 사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센터를,

국립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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