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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대학도 파산위기 R
[앵커]
지방 대학이 위깁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일부에선 파산 신청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정부까지 나서 수도권 규제를 푼다고 하니 존폐 위기란 말이 피부에 와닿습니다.
김도환 기잡니다.

[리포터]
일단 아이를 덜 낳으면서 교육을 받아야 할 학령 인구가 줄고 있는 게 문젭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대학에 입학하는 18살 도민은 2만명이 조금 모자랍니다.

점점 줄어서, 2040년엔 만 2천명 선까지 떨어지게 되죠.

그럼, 올해 도내 대학의 입학 정원은 얼마일까요?

2만 6천명이 넘습니다.

윗쪽 빈 공간 만큼 학생이 모자라게 되고, 대학은 그만큼 정원을 줄여야겠죠.

구조조정을 하거나,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국회에서 구조조정 범위를 예측해 봤더니, 우리도는 정원을 2천명 넘게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줄여야 하는 정원은 4백명에 불과합니다.

입학 정원 대비 비율로 보면 엄청난 차입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 말고도 이미 강원도는 위태위태합니다.

전체 대학생 수는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전문대의 경우 1/4이나 줄었습니다.

게다가 별 차이 없어 뵈는 전체 학생수도 들여다 보면 심각합니다.

올초 도내 주요 대학의 신입생 출신 지역은 절반 이상이 수도권입니다.

강원대학교도 50%를 넘었고, 영동권에 있는 대학들도 70%에 육박합니다.

수도권은 정원보다 학령 인구가 훨씬 많습니다.

넘치는 학생이 그나마 가까운 강원도로 학생들이 넘어오면서 모자란 인구를 채워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번에 수도권에 대학 설립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강원도로 넘어오는 학생이 수도권에 묶이게 될게 뻔합니다./

지역 대학은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는 균형 발전의 거점입니다.

수도권 대학 배불리기 위해 지역 균형 발전의 근간을 흔든다는 발상은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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