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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나방과의 전쟁..방역 '역부족' R
[앵커]
올해는 유독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는데요.

이달 초순 들어 춘천의 낮기온이 연일 30도를 넘는 등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도 높은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상 고온현상 때문에, 최근 도심에 나방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야구경기장의 조명 불빛이 닿는 곳마다 나방떼가 득실거립니다.

길바닥은 나방떼로 뒤덮였고, 주차해놓은 차량에도 어김없이 나방 수십마리가 붙어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기조차 힘들 정도로 나방떼가 극성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큽니다.

[인터뷰]
"시야를 가리고 운동할 때는 더군다나 얼굴이랑 몸에 붙고 입에 들어가니까 불쾌하죠."

낮에도 나방떼가 건물 외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 주민들이 자체 방역에 나설 정돕니다.

요즘 시내 하천과 주택가를 중심으로 출몰하는 나방은 '뾰죽 노랑 뒷날개 나방'과 '황다리 독나방'입니다.

올 여름 이상 고온현상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기이하게 번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춘천시 보건소에는 하루 10여 건이 넘는 나방 방역 민원이 접수돼, 15대의 방역차를 동원해 약을 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기나 파리와 같은 파리목 곤충을 없애는 보건소 방역으로는 나방을 죽일 수 없다는 겁니다"

나방은 나무에서 기생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산림 방역을 통해 퇴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춘천시엔 산림 방역차량이 단 2대 뿐이어서 시내 모든 곳을 방역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민원 들어온 곳 외에 부분은 하시는 곳이 있으세요?) 지금 거의 손을 못쓰고 있죠. 차량 2대로 움직이다 보니까"

전문가들은 기생하는 나방 종류와 번식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조 식물이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유충이 있는지를 조사해서 지금이라도 거기에 방재를 하는 방법, 두번째는 성충을 유인해서 죽이는(방법이 있습니다.)"

이상 기온과 방역장비 부족으로 시민들이 때아닌 나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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