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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 마임축제 재도약 '시급'
[앵커]
강원도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춘천마임축제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마임축제에 정작 마임공연이 없고, 대중성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성이 강조되면서 관객들이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지난달 말 폐막한 2013춘천마임축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마임공연이 거의 없었습니다.

해외에서 초청된 1인극 한편이 8일간의 축제 기간에 단 두 차례 공연됐을 뿐입니다.

그나마 무대에 오른 작품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대다수 관객들의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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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역사의 춘천마임축제는 출범 초기만 해도 축제 기간 내내 마임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마임예술의 대중화를 기치로 출발한 축제의 비전이 예술 열정으로 승화돼 감동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몸으로 표현하는 거의 모든 장르의 무대 공연이 축제에 포함되면서 마임예술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서커스, 마술, 아크로바틱 등 비예술장르의 공연이 무대에 함께 오르면서,축제가 다양성은 확보했지만 정체성은 흐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축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출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마임예술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임축제는 올해 행위예술가 오키드레드 초청 여부를 놓고 축제의 정체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육영수 여사 사진 앞에서 '손가락 욕'을 한 작가를 공연자로 초청하겠다는 연출진과 이를 반대하는 이사회와 운영위, 자치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예술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과 보편적인 국민 정서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유례 없는 갈등을 초래했습니다.

이같은 축제 정체성의 혼란과 내홍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축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국비와 시비 등 4억원 이상이 투입된 축제의 유료 관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행사 운영에서도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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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축제가 그동안 춘천의 차별화된 문화예술 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정부의 문화관광축제 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당장 다음 축제를 개최할 수 없을 정도로 자생력이 약하다는 게 문젭니다.

춘천마임축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역동적인 정체성과 자생력 확보를 위한 환골탈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G1논평입니다.
전종률 기자 jrje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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