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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앵멘>강원도만 흉작..농민 '시름' R
[앵커]
요즘 다니시다보면 누렇게 익은 벼가 가득하던 들녘이 어느새 많이 황량해진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벼베기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건데요.

이맘때쯤이면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에 들떠 있어야 하는데, 왠지 올해 쌀 농가들은 울상이라고 합니다.

올해 쌀 농가의 시름이 깊어진 이유, 김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수확이 한창인 최승록씨는 벼 낱알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섭니다.

올해 길었던 장마 때문에, 빈껍데기 쭉정이가 많아 예년의 생산량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0kg 7백 가마를 내놨던데 비해, 올해는 2백 가마 이상 줄 것으로 예상할 정돕니다.

[인터뷰]
"저는 콤바인만 임대해서 쓰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은 농가들이 많아요. 이정도면 노인네들은 남는게 없어요."

통계청은 도내에서 지난해보다 천 톤 줄어든 16만 3천 톤의 쌀이 나올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산지의 얘기는 다릅니다.

수확이 끝난 철원 동송농협에서만 지난해보다 천 5백톤 적게 쌀이 수매돼, 목표 수매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달 말 도내 전체 수확이 끝나봐야 알지만, 최대 20% 이상 감소할 거란 겁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풍년인 전국 시세에 맞춰 쌀 수매가격이 높게 오르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흉작인 도내 사정과 달리, 남부지방의 풍작으로 전국 수확량은 23만 톤 이상 늘었습니다.

평균 쌀 값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도내 농민들은 줄어든 생산량을 보전받을 길이 없습니다.

춘천지역의 일반미 수매가격이 타 지역 시세보다 2천원 정도 높게 받는 수준입니다.



"저가미는 4만 7천원까지 밖에 지급을 안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이니까 이쪽(강원도)이 밑에 지방보다 많이 (수입이)주는거죠."

타지역 쌀을 들이지 않아 가격선을 유지하는 철원과 원주 등과 달리, 도내 대다수 자치단체의 쌀 농가에 대한 지원책도 미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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