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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3> 인제 자작나무 숲..'순백의 힐링'
[앵커]
도내 곳곳의 숨겨진 비경과 명소를 찾아가는 G1 기획보도 '구석구석 강원도' 순섭니다.

북유럽의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은 누구나 한번쯤 직접 가서 보고 싶은 풍광 중 하나인데요.

인제에서 그런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백행원 기자가,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눈부신 순백의 군락이 파란 하늘까지 곧게 뻗었습니다.

수천 그루의 나무 사이는 평온한 고요가 메우고 있습니다.

숲 사이사이 점점이 서있는 사람들마저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 버리는 곳.

나무의 여왕으로 불리는 자작나무 숲입니다.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이름은 붙은 자작 나무는 벌레가 안 생기고, 잘 썩지도 않아 팔만 대장경의 재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다른 걸 하지 않아도, 순백의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거니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인터뷰]
"정말 좋다고 해서 왔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좋고 사진도 잘 나오고 행복합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지난 1992년 재선충병 방제 사업을 위해 소나무를 잘라낸 곳에 자작나무 68만 그루를 심으면서 조성됐습니다.

자작 나무의 남방한계선은 북위 45도.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귀한 나무고, 이렇게 군락을 볼 수 있는 건 인제가 유일합니다.

[인터뷰]
"봄에는 연 초록 잎사귀가 올라오는 게 이쁘고 여름에 초록색에 하얀 나무 기둥이 이쁘고,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니까 또 정말 멋있죠."

원대리 산림초소에서 자작나무 숲까지는 임도를 따라 3.5km를 걸어야 합니다.

임도가 잘 닦여 있긴 하지만, 비탈이 있어서 겨울철엔 만만한 코스는 아닙니다.

◀브릿지▶
"자작나무 숲은 길게는 3월말까지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설경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등산화와 아이젠 착용은 필숩니다"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북유럽의 어느 산귀퉁이를 퍼다 놓은 것 같은 이국적 풍경이 방문객들을 나직이 부르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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