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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80년대 관광지' 강촌, 도약의 조건R
[앵커]
수십년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강촌이 추락이냐, 재도약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80년대 관광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강촌이 다시 부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 거리와 문화 프로그램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강촌은 1970~80년대 대학생들의 MT 명소이자, 젊은이들의 해방구였습니다.

덜컹거리는 경춘선 열차를 타고 와, 강변에서 통키타를 치며 밤을 지새우던 추억을 지닌 분들도 아마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 춘천의 대표 관광지인 강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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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강촌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춘천시에 따르면, 2006년 50만명까지 추락했던 관광객이 지난해엔 무려 240만명을 기록했을 정돕니다.

2010년 말 개통한 경춘선 복선전철과, 서울~춘천 고속도로 효과로 풀이됩니다.

이렇게,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도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복선전철과 고속도로 개통으로 과거와 달리, 젊은이들 대신, 가족단위 관광객과 등산을 즐기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데, 이들을 맞을 준비가 전혀 안됐기 때문입니다.

비좁은 도로에 주차장 하나 없고, 자전거와 사륜 오토바이도 10년 전 그대로고, 음식점도 닭갈비 일색입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경춘선 옛 철길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정돕니다.

취재팀이 강촌 관광의 변화상을 알아보기 위해 거리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강촌에 와서 무엇을 했는지 물었더니,
레일바이크를 탔다는 답변이 26%로 가장 많았고, MT와 자전거.사륜오토바이, 등산 등의 순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이 강촌에 바라는 것도 대단한 게 아입니다.

30%에 달하는 사람들이 즐길거리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고, 좀 더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과 축제 같은 문화 프로그램입니다.

이처럼,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실행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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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와 강촌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강촌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할 땝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자연 속의 휴식처'를 기본 컨셉으로, 체험 거리와 문화 프로그램을 입히면 됩니다.

과거 진흙뻘이었던 가평 자라섬이 재즈 페스티벌과 캠핑을 잘 버무려,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난 건, 강촌 관광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G1논평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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