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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4>속초세관 보세창고 '밀반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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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뉴스에서는 속초세관이 지정한 보세창고 운영업체 관리자가 수조 사용업체를 상대로 수천만원을 받아 횡령하고, 서류를 조작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보세창고에서 보관하던 수산물 상당수가 운영업체의 묵인 속에, 통관도 거치지 않고 밀반출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세관의 보세창고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속초 세관과 경찰 수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조기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터]
지난해 5월 10일, 속초세관 보세창고 내부를 찍은 사진입니다.

포대 안에 가리비가 가득 담긴 채, 수조 앞에 쌓여 있습니다.

한 업체가 일본에서 수입한 가리비가 폐사하자, 폐기처분하기 위해 수조에서 꺼낸 겁니다.

보세창고 수조를 사용하던 한 업체는 이 가운데 일부가 세관 몰래 밀반출됐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합니다.

보세창고 운영업체 관리자 A씨의 묵인하에 가리비 300kg 정도가 통관도 거치지 않고, 서울과 경기도 이천 등으로 판매됐다는 겁니다.



"(보세창고 운영업체)팀장이 얘기하니까 업주들한테. '뭐 나가면 어때' 이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공공연한 불문율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하지말라고 해도 계속 나간 것이죠."

해당 보세창고의 수산물 밀반출에 직접 관여했다는 제보자도 있습니다.

B씨는 작년 7월, 자신이 일하던 업체가 러시아에서 조개를 수입했는데, 보세창고 수조가 부족하자, 통관 전에 1톤 가량을 직접 강릉으로 밀반출했다고 G1 취재팀에 털어놨습니다.

폐사 처리하는 것으로 서류를 조작하거나 이미 통관된 조개에 미통관된 조개를 섞는 방식으로 속초 세관의 눈을 피했다고 말합니다.

속초세관이 보세창고를 감독하기 위해 CCTV 60대를 설치했지만, 밀반출을 하는 동안은 운영업체에서 CCTV를 꺼놓기도 했다고 증언합니다.



"세관에서 CCTV가 다 있는데 보는 건지 안 보는 건지, 민원을 제기해야 세관이 나와서 확인하지. 그렇지 않으면 거의 안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B씨는 속초세관 보세창고 관리자 A씨의 횡포가 계속되자, 자신도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최근 속초세관에 이런 내용을 직접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속초세관과 보세창고 운영업체는 B씨가 신고를 하기 전까지 이런 밀반출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만, 수입 어패류는 통관 이전에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밀반출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밀반출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도 관련 사안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통관되기 전에 물건을 다 팔아먹었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그런거 하고 관계 없으니까 저는. 우리는 그러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전에도 보세창고의 밀반출 사례가 일부 적발됐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도 있습니다.



"서류 검토도 해야하고, 피의자에 대한 것도 조사해야하고 그런 중에 있어요. 전반적으로 사건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속초세관은 G1 취재로 보세창고의 각종 비리가 불거지자, 수입업체 등을 대상으로 밀반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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