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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에 '반토막'난 시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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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전의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놓고 선로가 지나가는 곳마다 반발이 심합니다.

건설 반대나 현실적인 보상을 놓고 주민들이 집단 행동을 벌이는 게 보통인데,
삼척의 한 마을에선 주민들이 둘로 갈라져서 따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어르신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목소리를 높입니다.

한전이 삼척시 가곡면 일대에 500kv 송전탑 7기를 건설할 계획인데,
이를 반대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그런데 길 건너편에서도 따로 집회가 한창입니다.

같은 반대 집회고, 같은 가곡면 주민인데 둘로 갈라진 겁니다.



"송전탑 설치를 놓고 같은 마을이지만 이렇게 동시에 각각 다른 반대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존엔 가곡면 번영회를 중심으로 여섯개리가 송전탑 반대 투쟁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보상금을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 견해 차이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풍곡리와 나머지 지역이 전체 보상금을 반반씩 나누기로 했었는데,

송전탑과 가장 가까운 풍곡리 지역이 더 높은 비율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송전탑이 지나가는 지역이 풍곡리 관광의 핵심적인 지역을 지나가거든요...그동안 반대 투쟁을 진행해 오는 과정에서 풍곡리 주민들은 철저하게 배제돼 온 그런 부분이 있어서..."

결국 풍곡리 마을 주민들은 별도로 투쟁위를 따로 꾸려 독자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한전 측과 주민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마을이 두동강 난 셈입니다.

[인터뷰]
"주민들의 이해관계로 우리 주민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 양분화된점에서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하고요"

지난 2월 주민 설명회가 열리지 못한데 이어,

오늘 한전이 열기로했던 공청회도 주민간 마찰이 빚어지면서 다시 무산됐습니다.

삼척시 가곡면 지역에는 이미 송전철탑 89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G1 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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