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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3> 계약서 없이 제설제 대량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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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 뉴스에선 일부 자치단체의 허술한 제설제 관리와 구매 실태를 연속 보도해 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심지어 계약서도 쓰지 않고 제설제를 대량으로 납품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폭설 대비도, 계약 절차도 졸속이었습니다.
집중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 성탄절, 속초지역에는 55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무릎까지 쌓인 눈으로 도심은 마비됐고, 더딘 제설 작업에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당시 속초시가 비축한 제설제는 적설량 10cm 정도만 감당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제설제 124톤 가량만 보유하고 있었던 건데, 큰 눈이 내리자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에 제설제 700톤을 부랴부랴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기본적인 전자문서 계약 절차 없이 구두로 제설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속초시가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 계약서 없이 납품받은 제설제는 2억 4천만 원 상당.

/자치단체는 구매 계약 시 계약의 목적과 금액, 이행기간 등을 명백히 적은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겁니다./

속초시는 다른 지자체도 관행적으로 '다 그렇게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시군이 그렇게 (제설제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아요. 다른 지자체도 똑같은 현상이라고요. 아니, 재난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계약을 하고 쓸 수 있습니까, 휴일이고 그런데."

하지만 인근 시·군은 속초시 설명과 달랐습니다.



"24, 25일은 벌써 저희들이, 첫눈이지 않았습니까. 제설제는 미리 확보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미리 구매를 해놨었거든요. (전자계약 없이 제설제를 사기도 하나요?) 아니요, 그러진 않죠."

속초시가 구두로 구매한 제설제 700톤 중 36%인 257톤은 당초 받기로 했던 제품과 다른 포장으로 납품됐고,

납품 당시 속초시는 제설제 수량만 검수하고 제품의 상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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