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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11> 사북항쟁 피해자 첫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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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사북 항쟁의 진실 규명과 피해 회복을 위해 G1 방송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마련한 연속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G1 방송은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사북 항쟁 피해자들에 대한 명단을 입수해 피해 실태 조사와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감춰졌던 사북 항쟁의 진실을 규명하고, 향후 피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먼저 박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국가에 의해 자행된 폭력은 광부와 가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사북항쟁 피해자 48.3%는 계엄군에 불법 연행되거나 구금된 경험이 있고,

10명 중 8명은 구타와 고문을 당했거나 고문 사실을 목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고문을 피하기 위해선 동료와 이웃, 심지어 가족의 이름까지 불러야 했습니다.

/피해자 51.7%가 누군가를 고발하도록 강요받거나 그런 사실을 목격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고,

이후 전직과 이직, 해직을 강요당한 사람도 34.5%에 달합니다./

계엄군의 찍어내기 식 수사 방식은 지역 공동체를 파괴했습니다.

사건 이후 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주민은 34.5%에 달하고, 특히 광부 2명 중 1명은 정든 사북을 떠났습니다.

◀ S / U ▶
"취재팀이 입수한 피해자 명단은 2백여 명에 달하는데, 지역 사회에서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였습니다."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심각합니다.

/ 피해자 75.9%가 분노와 불안, 자괴감 등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광부들의 경우 85.7%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제일 중요한 건 이분들이 트라우마를 어떻게 벗어나느냐의 문제인데 40년이 묶은 거를. 트라우마 센터라는 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광주에서 그런 사례가 있고."

더욱 심각한 건 2차 피해였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34.5%가 고문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꼽았고, 실직과 전직으로 인한 경제적 고충 27.6%, 폭도 낙인 등 불명예 24.1% 순이었습니다./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삶에 대한 만족감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배우자와 자녀의 경우 경제적 상황의 대물림과 사회적 편견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피해자들의 피해와 훼손된 명예 이런 것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사실은 다방면의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

이번 실태 조사는 G1 방송이 정선지역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각지에 흩어진 피해자 29명을 상대로 직접 면담 방식으로 이뤄졌고, 코로나19로 접촉이 어려운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확인된 피해자 2백여명 중 정확한 실태 파악은 소수에 그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직권 조사를 통한 피해자 발굴과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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