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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연> '도로망 확충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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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 그럼 이번엔 취재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동원 기자, 앞선 리포트들을 보면 혈맥이 꽉 막혔다고까지 표현하던데 대체 강원도 도로망이 어떻길래 그런 표현이 나오는 겁니까.

A. 강원도에는 소외와 낙후라는 말이 늘 꼬리표처럼 붙어왔습니다. 사람도 없고 기업도 없기 때문인데요. 길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화면을 보시면 지도가 하나 띄워져 있을 겁니다. 국토연구원이 만든 건데요. 수도권이 있는 서북쪽과 광역시들이 있는 남동·남서쪽은 선이 빼곡한 반면 강원도가 있는 동북쪽은 백지에 가까울 정도로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한 장의 지도가 바로 강원도가 처한 도로망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전체 도로망 상황을 잘 봤고요. 그렇다면 혈관으로 치면 가장 큰 핏줄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속도로 상황은 어떤가요?

A. 일단, 30분 이내 고속도로에 접근 가능한 비율이 40.8%로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큰 병원이라도 가려면 강원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10곳 중 6곳에 사는 도민들은 고속도로까지 가는데만 30분 이상을 달려야합니다. 요즘 이런 지역 거의 없습니다. 도세가 비슷한 충남, 충북, 전북과 비교하면 얼마나 열악한 지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30분 내 고속도로 접근 비율이 88%에서 91%에 육박하고 있지만 강원도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0㎢ 당 고속도로 길이를 나타내는 고속도로 밀도 역시 28㎞로 전국 최하위고요. 때문에 고속도로가 아예 없는 밀도가 0인 지역이 7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밀도가 0인 지역이 가장 몰려있는 곳이 바로 폐광지입니다.

Q. 도로망이 열악한 강원도에서도 폐광지인 남부권의 도로망 개선이 절실한 거 같은데요. 도로망 개선 현재 어떤 상태입니까?

A. 경기도 평택에서 삼척을 잇는 동서6축고속도로라는 게 있습니다. 1992년에 시작했으니까 거의 30년이 됐네요. 이게 매년 찔끔찔끔 공사를 하면서 그래도 그나마 경기도에서 충청권까지는 연결이 됐는데 강원도 구간만 연결을 안 해주고 있습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강원 남부권 시·군들이 추진협의회까지 구성해 수십년째 요구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입니다. B/C라고 하죠, 경제성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도권과 같은 대도시 위주로 해야 값이 좋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강원 남부권의 경우에는 산악지대가 많아 당연히 공사비가 많이 들고 인구도 적어서 현 상황에서 경제성이 잘 나올 수가 없습니다.

Q. 상황이 어려운데요. 그렇다면 강원도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A. 네. 그렇습니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제성만 따지는 지금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에선 한번 낙후된 지역은 영원히 낙후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성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해서도 안 되고 할 수가 없으니까요. 강원도의 입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공급이 있어야 수요가 생긴다'는 겁니다. 실제로도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지역별 인구증가율을 조사했더니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은 연평균 0.13%, 영동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은 3.82%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개통을 추진 중인 강원 남부권의 영월~삼척 고속도로 추진 구간에 있는 시군은 오히려 1.49%가 줄었습니다. 특히 고령화 비율 역시 고속도로가 없는 지역이 있는 지역보다 무려 9배나 높았습니다. 이게 바로 강원도가 현재의 경제성보다는 지역균형발전이나 국토교통망의 효율적 활용과 같은 미래를 생각해 판단해 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얘기 잘 들었습니다. 정동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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