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수요.1>가상/제설비 정부 지원 '시급' R
[앵커]
겨울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이미 한계령과 대관령에는 눈이 쌓이기 시작했는데요.

강원도와 각 시.군은 해마다 겨울만 되면 막대한 제설비 때문에 재정 운영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설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전혀 없어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수요기획, 먼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도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 2011년 겨울 강릉입니다.

엄청나죠.

당시 동계올림픽 실사가 겹쳐서 반가운 눈이다 뭐다 했지만 막상 겪어보면 그런 말 잘 안 나옵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동해안 지역의 적설량을 보겠습니다.

지난 2008년엔 평균 108cm, 2010년엔 무려 221cm나 됩니다.

같은 기간 전국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죠. 3배 가까이 됩니다.

제설비가 많이 드는 5cm 이상 적설 일수를 보면 전국은 겨울 내내 세번, 영동은 7.3횝니다.

강원도가 아무리 눈 잘 치우기로 소문 났다지만 공짜로 치우는 건 아닙니다.

제설 예산을 살펴 보면,

2009년에서 2010년 겨울 사이엔 63억원,

이듬해엔 100억원 정도를 제설비에 쏟아부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강원도가 무상급식을 확대하면서 짜내고 짜내서 편성한 예산이 68억원입니다.

어쨌든 더 큰 문제는 이 예산의 68%가 예비비라는 겁니다.

말 그대로 급할 때 쓰라는 예비비를 겨울철 폭설 몇번에 다 써버리는 셈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눈 많이 오는 대표적인 곳이죠, 미시령 관통도로의 통행량을 한번 보겠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목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만 6천대가 도로를 통과했는데,

강원도 차량은 37% 정도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강원도 각 시군이 돈 들여서 눈을 열심히 치우면 전 국민이 혜택을 같이 본다는 겁니다.

하지만, 돈 내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수해나 태풍은 지원 기준이 있지만 폭설은 지원 기준도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해안 각 시군의 겨울 나기는 보통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백행원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igtb.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