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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변으로 야생동물 '퇴치' R
[앵커]
최근 굶주린 야생 동물들이 도내 금강 소나무 묘목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호랑이 배설물을 이용해 피해 예방에 나섰는데,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전국 최고의 명품 소나무인 금강송 군락집니다.

한창 커야 할 금강송 묘목이 말라 죽거나 잎과 줄기가 잘려 나갔습니다.

폭설로 먹이가 부족해진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이 솔잎과 잔가지를 먹어치운건데, 피해를 입은 묘목이 이 주변에서만 600그루가 넘습니다.

◀브릿지▶
"야생동물에 의한 국유림 피해가 이어지면서 산림당국은 호랑이 배설물을 이용해 퇴치작업에 나섰습니다"

배설물 설치에 앞서 실험도 거쳤습니다.

사슴목장에 민간에서 야생동물을 쫓을 때 쓰는 재래식 된장과 목초액 찌꺼기,들깨 종류인 소엽을 먹이와 함께 뒀습니다.

4시간을 지켜봤는데, 사슴은 아무 거리낌없이 먹이를 먹었습니다.

반면, 호랑이 배설물과 함께 둔 먹이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고라니라던가 그런 피해가 많아가지고, 야생동물의 피해를 최소한 줄이기 위해 기피물질을 시험적으로.."

산림 당국은 이미 피해지역 100곳에 호랑이 배설물을 설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랑이 배설물이 효과를 볼 순 있겠지만, 포화상태인 고라니 등 초식 야생동물의 개체수 관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제일 좋은 것은 사냥이고요. 그 다음이 전기목책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외국에도 그래요."

산림당국은 배설물 설치 지역의 상황을 지켜 본 뒤 효과가 뛰어나면 도내 금강송 군락지에 호랑이 배설물 설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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