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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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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5>산란장도 '훼손'
[앵커]
버려진 폐그물에 걸려 물고기가 죽는 '유령 어업'에 물고기 서식지와 수중 생태계 파괴까지, 폐그물의 피해는 정말 심각한데요.

하지만, 더 걱정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물고기 산란장마저 덮쳐 미래의 어족자원까지 집어 삼키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백행원기잡니다.

[리포터]
얼기설기 엉킨 폐그물이 암반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포도송이 같은 도루묵 알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인공 구조물 테트라포트 사이에 엉켜 있는 폐그물에도 도루묵 알이 잔뜩 매달렸습니다.

도루묵은 주로 암반이나 어초에 붙은 해초에 알을 낳는데, 폐그물이 산란장을 뒤덮어 버리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폐그물에 알을 낳으러 온 도루묵은 대부분 그물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죽습니다.

[인터뷰]
"쥐노래미, 뚝지, 도루묵은 주로 해초에 알을 낳는데, 폐그물이 뒤덮이면 산란장이 모두 파괴되는 거다"

유실된 그물은 조류를 따라 움직이다 해초나 바위 같은 해저 구조물에 달라 붙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곳들 대부분이 물고기가 쉬거나 알을 낳기 좋아하는 장소라는 점입니다.

또, 알자리를 찾아 움직이는 물고기의 길목을 가로막아 번식을 막습니다.

대게처럼 바닥에 사는 생물들은 연안으로 알을 낳으러 오다 어김없이 걸려들 수밖에 없고,

작은 그물이나 통발이라도 일단 산란장에 한번 들어오면 계속 폐그물을 불러들여 일대는 순식간에 초토화됩니다.

[인터뷰]
"구조물이 있으면 그물이 엉기기 때문에 계속 폐그물이 쌓일 수 밖에 없다."

폐그물이 점령해 버린 산란장.

죽음의 덫은 미래의 어족 자원까지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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