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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후끈한' 겨울..강원도는 '덜덜'
2020-01-20
윤수진 기자 [ ysj@g1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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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도내 곳곳의 겨울 축제장들이 포근해진 기온에 일정을 미루거나, 실내에서만 겨우 개장했다는 소식, 많이 들으셨을텐데요.
지금 제가 서 있는 이런 스키장을 비롯해서 강원도는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용한 관광 콘텐츠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돈 얘기, 숫자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과연 겨울이 따뜻해지면 강원 경제에는 얼마나 타격이 있을지 G1 기달려 팀이 직접 현장에서 알아봤습니다.
먼저 횡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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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이 스키장은 올 겨울, 평년보다 개장을 1주일 늦췄습니다.
최소한 영하 2도는 돼야 제설기라도 쓸텐데, 영상을 웃도는 날씨에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손님은 손님대로 못받고, 눈만드는 비용도 많이 들어 겹손해를 봤습니다.
"(스키장에 불리한 점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강원도 하면 추위를 많이 생각하시니까 겨울 스포츠는 추우면 추울수록 제설을 많이 할 수 있고, 빨리 할 수 있고.. 제설 일정도 해마다 조율하는데 애를 먹고 있고요."
강원도에서 스키는 단순한 겨울 스포츠가 아닙니다.
겨울마다 전국 스키 관광객의 60%, 260만 명이 몰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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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논문은, 스키장 등 복합리조트 방문객 한 명이 평균 47만 8천 500원을 지출한다고 분석했으니까 어림잡아 겨울 마다 1조 원 정도가 강원도에 풀리는 셈입니다./
여기에 고용과 관광 등 경제 파급효과도 무시 못할 수준이어서 스키장의 고전은 지역 주민 전체의 골칫거리입니다.
다음은 인제 황태 덕장으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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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국내 최대 황태덕장이 있는 인제군 용대리입니다.
국내 황태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지금 작업자들이 덕에 황태를 거는 작업을 한창 하고 있습니다.
원래 12월 중순, 그러니까 한달 전쯤에 했어야 하는 작업인데 연일 날씨가 포근해서 많이 미뤄진겁니다."
[리포터]
황태는 영하 15도를 밑도는 추위와 차가운 골바람, 눈이 만들어 내는 작품입니다.
강원도 산골에 덕장이 몰려 있는 이유인데, 올해는 황태를 제때 걸지도 못했습니다.
"용대리에서 생산되는 황태의 연간 매출액입니다.
작년에만 3천만 마리의 황태가 팔려서 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년 수백 억씩 매출이 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지역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저희들도 지금 온난화로 이렇다보니까 자연에 의지하는 것도 너무 한계가 있고, 그래서 시설 쪽으로 앞으로 대비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책적인 지원도 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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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아시아 3대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는 올해 두 차례 개막을 연기했습니다.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만 200t, 30억 원 어치입니다.
기온이 1도라도 오를 때마다, 비가 한 방울 내릴 때마다 입이 바짝 타들어갑니다.
"강원도 인구는 현재 154만 명입니다.
20여 일 동안 진행된 작년 화천산천어축제에 과연 몇 명이 방문했을까요.
바로 184만 명, 강원도 인구가 통째로 왔다갔다 하고도 남습니다.
농축산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직접적인 경제 효과만 1,300억 원입니다."
타지에서 축제장을 방문할 경우 인근 지역까지 함께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 간접 경제 유발효과는 더 불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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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과 홍천 등 강원도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 4곳에서 관광객들이 쓰고가는 돈은 최근 4년 간 1조 3천 3백 억원이 넘습니다.
겨울에 번 이 돈은 다음 농사에 종잣돈이 되고,
일년 내내 지역을 돌며 경기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매년 농민들이 준비해가지고 산천어 때 파는
농산물이 한 10억 가까이 되거든요. 판매가 안
되면 저희는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오는거죠. 겨
울에 농한기 벌이로 준비를 하신 것들이라서"
따뜻해지는 겨울은 강원도만이 아니라 전세계 겨울 도시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문제입니다.
[인터뷰]
"삿포로도 마찬가지지만 미주나 유럽 축제를 보면 도심의 중간에서 축제를 개최하는데 거기서는 눈과 얼음에 의존하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문화와 지역에 있는 예술인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축제의 콘텐츠며 프로그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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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속 엘사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연의 힘을 크게 빌렸던 강원도 겨울 콘텐츠들에 획기적이고 현실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G1 기달려팀은 앞으로도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문제점도 파헤쳐 보고 대안을 함께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G1 기달려, 윤수진입니다."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도내 곳곳의 겨울 축제장들이 포근해진 기온에 일정을 미루거나, 실내에서만 겨우 개장했다는 소식, 많이 들으셨을텐데요.
지금 제가 서 있는 이런 스키장을 비롯해서 강원도는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용한 관광 콘텐츠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돈 얘기, 숫자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과연 겨울이 따뜻해지면 강원 경제에는 얼마나 타격이 있을지 G1 기달려 팀이 직접 현장에서 알아봤습니다.
먼저 횡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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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이 스키장은 올 겨울, 평년보다 개장을 1주일 늦췄습니다.
최소한 영하 2도는 돼야 제설기라도 쓸텐데, 영상을 웃도는 날씨에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손님은 손님대로 못받고, 눈만드는 비용도 많이 들어 겹손해를 봤습니다.
"(스키장에 불리한 점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강원도 하면 추위를 많이 생각하시니까 겨울 스포츠는 추우면 추울수록 제설을 많이 할 수 있고, 빨리 할 수 있고.. 제설 일정도 해마다 조율하는데 애를 먹고 있고요."
강원도에서 스키는 단순한 겨울 스포츠가 아닙니다.
겨울마다 전국 스키 관광객의 60%, 260만 명이 몰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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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논문은, 스키장 등 복합리조트 방문객 한 명이 평균 47만 8천 500원을 지출한다고 분석했으니까 어림잡아 겨울 마다 1조 원 정도가 강원도에 풀리는 셈입니다./
여기에 고용과 관광 등 경제 파급효과도 무시 못할 수준이어서 스키장의 고전은 지역 주민 전체의 골칫거리입니다.
다음은 인제 황태 덕장으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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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국내 최대 황태덕장이 있는 인제군 용대리입니다.
국내 황태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지금 작업자들이 덕에 황태를 거는 작업을 한창 하고 있습니다.
원래 12월 중순, 그러니까 한달 전쯤에 했어야 하는 작업인데 연일 날씨가 포근해서 많이 미뤄진겁니다."
[리포터]
황태는 영하 15도를 밑도는 추위와 차가운 골바람, 눈이 만들어 내는 작품입니다.
강원도 산골에 덕장이 몰려 있는 이유인데, 올해는 황태를 제때 걸지도 못했습니다.
"용대리에서 생산되는 황태의 연간 매출액입니다.
작년에만 3천만 마리의 황태가 팔려서 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년 수백 억씩 매출이 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지역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저희들도 지금 온난화로 이렇다보니까 자연에 의지하는 것도 너무 한계가 있고, 그래서 시설 쪽으로 앞으로 대비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책적인 지원도 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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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아시아 3대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는 올해 두 차례 개막을 연기했습니다.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만 200t, 30억 원 어치입니다.
기온이 1도라도 오를 때마다, 비가 한 방울 내릴 때마다 입이 바짝 타들어갑니다.
"강원도 인구는 현재 154만 명입니다.
20여 일 동안 진행된 작년 화천산천어축제에 과연 몇 명이 방문했을까요.
바로 184만 명, 강원도 인구가 통째로 왔다갔다 하고도 남습니다.
농축산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직접적인 경제 효과만 1,300억 원입니다."
타지에서 축제장을 방문할 경우 인근 지역까지 함께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 간접 경제 유발효과는 더 불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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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과 홍천 등 강원도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 4곳에서 관광객들이 쓰고가는 돈은 최근 4년 간 1조 3천 3백 억원이 넘습니다.
겨울에 번 이 돈은 다음 농사에 종잣돈이 되고,
일년 내내 지역을 돌며 경기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매년 농민들이 준비해가지고 산천어 때 파는
농산물이 한 10억 가까이 되거든요. 판매가 안
되면 저희는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오는거죠. 겨
울에 농한기 벌이로 준비를 하신 것들이라서"
따뜻해지는 겨울은 강원도만이 아니라 전세계 겨울 도시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문제입니다.
[인터뷰]
"삿포로도 마찬가지지만 미주나 유럽 축제를 보면 도심의 중간에서 축제를 개최하는데 거기서는 눈과 얼음에 의존하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문화와 지역에 있는 예술인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축제의 콘텐츠며 프로그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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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속 엘사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연의 힘을 크게 빌렸던 강원도 겨울 콘텐츠들에 획기적이고 현실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G1 기달려팀은 앞으로도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문제점도 파헤쳐 보고 대안을 함께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G1 기달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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