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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2> 올림픽 버스 기사 "시동 끄고 추위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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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청 후려치기' 의혹이 일고 있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버스 용역 보도 이어갑니다.

용역을 수주한 업체는 지역 버스를 올림픽에 투입했는데요.

버스 기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운송일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기동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셔틀버스 기사로 투입된 A씨.

아무리 전세버스 비수기라지만 이렇게 열악한 처우는 처음이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기름값과 각종 경비가 포함된 일당이 50만 원 수준이었는데,

30%에 달하는 14만 원이 하루 기름값으로 빠졌다고 주장합니다.

A씨는 기름값이라도 아껴보려 버스 시동을 끄고 추위를 견뎠습니다.


(음성변조)
"불만은 임금이 너무 작다는 거죠 일한 거에 비해서. 보편적으로 그 정도 일을 하면 기름을 내 돈 넣고 한다고 하면 70~80(만 원)은 돼야 하지 않을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달리 이번 올림픽은 버스 기사에게 기름값을 따로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회 기간 기름값 3억 4천만 원을 버스 용역을 맡은 업체에 통으로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하청 형태로 투입된 버스 기사들이,

기름값을 제대로 받지 못해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겁니다.

숙박도 문제였다고 주장합니다.

강릉에선 3주간 버스 기사 두 명이 대학 기숙사 한 방을 썼습니다.


(음성변조)
"거기는 처음에 들어간 기사들이 적응이 안돼서 애먹었죠 TV도 없고. 밥 먹고 들어가면 6시, 7시인데 그때부터 자는 거야."

조직위가 책정한 버스 기사 하루 숙박비는 5만 원.

/하지만 대학 기숙사는 2인 1실에 4만 4천 원 이었습니다.

한 사람당 2만 2천 원으로, 책정 예산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또 집에서 출퇴근한 기사들은 숙박비를 따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음성변조)
"따로 숙박비를 받거나 혹은 거기에 대한 어떻게 하라는 내용은 따로 없었고."

/이에 대해 용역 업체는 버스 노선별로 기름값을 계산해 계약에 반영했다는 입장.

무엇보다 조건이 맞는 버스 업체들과 정당하게 체결한 계약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숙소로는 대학 기숙사뿐만 아니라 호텔도 제공했고,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간식과 외투도 지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직위는 당초 기름값을 버스 기사에게 따로 지급하려 했지만,

조달청 유류비 카드가 발급되지 않아 전체 계약금에 기름값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숙박비는 모든 버스 기사에게 지급하는 게 원칙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저희가 설계한 금액대로 만약에 계약을 안했다면 문제가 되는 건 맞는 거 같고. 그 부분은 설계한대로 안됐는지 됐는지 다시 한번 파악을 해봐야할 거 같습니다."

조직위는 현재 올림픽 용역에 대한 정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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