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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생태 습지='물고기 무덤'
[앵커]
양구군이 하천 생태 복원을 위해 조성한 인공습지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습지 둘레에 자전거 길과 생태공원을 만든다며 습지에 가둬놨던 물을 다 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물고기 수십 마리가 폐사한 채 물가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어른 팔뚝만한 떡붕어부터 거대한 잉어까지, 물고기란 물고기는 죄다 폐사했습니다.

물 웅덩이에는 죽은 물고기 수백마리가 뒤엉켜 마치 젓갈을 담가놓은 듯 하고,

웅덩이 주변 곳곳엔 죽은 물고기를 담은 자루 수십개가 쌓여 있습니다.


"물이 마른 곳은 이처럼 물고기들이 죽어서 부패한 채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곳은 양구군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위해 150억원을 들여 조성한 인공습집니다.

그런데,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최근 습지 둘레에 자전거 길과 생태공원을 만든다며, 습지에서 물을 빼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겁니다.



"아휴 저 아래 가봐요. 엄청 많이 죽었어요. 자루로 막 담아놨는데, 엄청 많이 죽었더라고요. (어떠세요 보시면?) 아휴 안 좋죠. 이제 여름인데 조금 있으면 냄새도 날 거고.."

물을 빼면서 생긴 물 웅덩이는 불법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변했습니다.

낚시대를 던지자마자, 팔뚝만한 물고기가 걸려 올라옵니다.



"여기 토요일에 사람 엄청나게 왔어요. 가마니로 잡았어요. 1인당 30kg 이상은 돼요. 들고 가지 못해서 못 잡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습지에서의 어로 행위는 불법이지만, 양구군은 물이 다 빠지면 어차피 죽을 물고기라며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2~300톤 정도의 고기가 있을 거라고 판단을 하는데, 작은 면적 같은 경우는 전부 옮길텐데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걸 다 하기는 힘들죠"

150억원을 들여 만든 생태 습지가 되레 거대한 물고기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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