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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보건소, 입찰 비리 '의혹'
[앵커]
도내 지방의료원들이 지난해, 의료기기 구매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까지 받았는데요.

입찰 비리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도내 한 보건소가 입찰 기준에도 맞지 않는 의료장비를 납품받아 특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입찰을 둘러싼 비리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기동취재, 먼저 정동원 기잡니다.

[리포터]
영월군보건소 재활운동실입니다.

새 건물이 완공돼 이전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구매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입찰 조건인 물품 규격에 맞지 않는 재활 장비를 선정한 사실이 드러나 탈락 업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사양과 동등 이상이냐, 부족한 게 있냐를 문서로 질의를 했는데, 이 부분은 우리가 기능이 없습니다, 있습니다 이렇게 분명히 왔는데도 불구하고 알면서도 그냥 그대로 밀어붙이려고 한 거죠."

[리포터]
취재 결과, 보건소측이 5천여 만원 규모의 입찰을 통해 납품받은 5개 장비 가운데 4개가 입찰 기준으로 제시한 규격과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소측도 납품된 장비가 입찰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한 대만 완벽하고 나머지는 지금 거의 브레이크가 걸려있고요. 그 한 대도 이 기계들이 연관이 되기 때문에 이 한 개가 맞는다 해도 어차피 쓸 수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나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떻게 입찰 기준에도 맞지 않는 제품이 납품됐을까.

영월군보건소는 장비를 납품받은 뒤에야 정확한 규격과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변명합니다.



"이 사람들이 어떤 장비를 납품할 때 그게 저희가 낸 사양하고 맞는지 안 맞는지는 공식적으로 검수 과정에서 밝혀지거든요."

[리포터]
하지만, 의료기기 유통업계에서는 입찰 기준에 따른 규격이나 성능 확인도 없이 제품을 납품받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번 영월보건소와 같은 자체입찰은 입찰 희망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 기능을 기재한 제안서를 제출하면 구매기관이 심의를 통해 제품을 비교합니다.

이후, 자신들이 원하는 장비의 기준을 명시해 입찰 공고를 냅니다./

검수 이전에 이미 입찰 참여업체 제품의 사양과 특징을 다 알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비교규격서를 다 줬고 심의까지 했는데. 그 비교규격서를 가지고 심의를 했는데 어떻게 모른다고 이야기를 해요. 거짓말이잖아요."

[리포터]
영월군보건소는 취재가 시작되자 납품받은 의료기기가 기준에 못미치는 만큼, 반품과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락업체는 입찰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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