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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가로등 고장..책임 공방 '빈축'
[앵커]
춘천의 한 도로 가로등이 최근 고장나 운전자와 주민들의 불편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가로등이 밤에는 꺼지고 낮에는 켜지는 오작동이었는데, 정작 관계 당국은 사흘 동안 서로 관리 주체가 아니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기동취재,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 앞 도롭니다.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이 도로 500미터 구간의 가로등 14개가 낮에는 켜지고, 밤에는 꺼지는 오작동을 일으켰습니다.

2008년 4차선 확장공사 과정에서 설치된 가로등이 고장난 겁니다.

운전자와 주민들의 불편 신고와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아니 이게 뭐하는 거냐. 에너지 절약한다고 그 난리를 치면서 낮에 가로등은 왜 켜 놓냐."

하지만, 관계 당국은 서로 관리 주체가 아니라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춘천시는 홍천국토관리사무소로 떠넘겼고,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으로 떠넘긴 겁니다.



"저희가 지금 홍천국토관리사무소 하고 통화를 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그 쪽으로 알고 있거든요. <관리 주체가요?> 예 예.."



"신북-용산이라고 원주청에서 공사하는 구간이 있어요. 거기서 가로등을 설치하면서 오류사항이 있어서 켜지는 것 같아요. <그럼 관리주체는 어디에요?> 원주청에서 관리를 한다고 봐야죠"

그러는 사이, 가로등은 고장난 채 계속 방치되면서 운전자들의 불편도 계속됐습니다.

관리 주체 공방은 가로등 분전함의 '로고' 때문에 또 이어졌습니다.



"현장을 확인을 해봤는데요. 점멸기가 춘천시 것으로 나왔어요. 춘천시 로고가 찍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춘천시에 전화를 했어요"



"아직 이관이 안 됐어요. 공사를 하고 준공을 하면 저희들한테 이관을 하고 열쇠를 넘겨주는데, 열쇠를 받은 적도 없어요"

결국, 두 기관은 가로등이 고장난 지 사흘만에 현재 관리 주체가 홍천국토관리사무소라는 결론을 내린 뒤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가로등은 현재 정상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편의보다는 책임 공방에 사흘이란 시간을 허비한 공공기관의 대응 방식에 주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G1 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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