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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되팔기 농협 '또 있다'
[앵커]
어제 G1뉴스에서는 도내 일부 농협이 다른 지역의 오이를 가져와 강원도산인 것처럼 포장지만 바꿔 대형마트 등에 되파는 현장을 고발해 드렸는데요.

이런 부도덕한 농협은 또 있었습니다.

홍천의 또 다른 지역농협은 서울 도매시장에서 낙찰받은 농산물을 시중에 강원도산인 것처럼 되파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번엔 가지였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농협공판장입니다.

농협 직원들이 경매에서 낙찰받은 가지를 트럭에 싣습니다.

트럭은 홍천의 한 지역농협의 공동선별장으로 이동해 물건을 내립니다.

상자엔 '경기도 이천 가지'라고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이 가지들은 재포장을 거쳐 강원도산인 것처럼 대형마트 등에 넘겨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약할때도 우리 관내 것으로 100% 하겠다 이런 암시적인 계약조건은 있는거죠 사실은. 그런데 납품량이 5박스가 들어가야 하는데 4박스만 되면 그것도 크레임이 되니까 우리가 피치 못하게 그낭 하루 사온거예요."

해당 농협은 다른 지역의 가지를 강원도산인 것처럼 되팔면서 시세 차익까지 노렸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자룝니다.

농협이 지난달 24일 서울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사들인 가지는 모두 130박스로, 박스당 낙찰가는 만2천원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그런데, 농협은 이 가지들을 재포장해 서울과 광주의 도매시장에는 박스당 최대 만 3천500원에, 대형마트에는 박스당 만 7천원에 되팔았습니다.

낙찰받은 가격보다 10%에서 40%까지 비싸게 되판 건데, 운송비와 선별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폭리를 취한 겁니다.

하지만 농협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원하는 것은 중단가지를 원해서 그걸로 소포장을 하려고 사왔는데, 보니까 단가지라서 작업을 못했거든요. 썩은 게 11박스 나오고.."

해당 농협은 산지 물량이 부족해 다른 지역의 가지를 떼다 팔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해당 지역의 가지 재배 농가들의 수매율은 절반도 안됐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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