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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올림픽 후 손놓고 있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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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대관령면은 동계올림픽 전후로 풍광이 180도 변했습니다.

지난 겨울 화려하고 감동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던 웅장한 개폐회식장은 허물어졌고, 지금은 황량한 벌판만 남아 있습니다.

이곳이 과연 올림픽을 치렀던 역사의 현장이 맞나 반문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유산들이 대회 이후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포터]
물론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렸던 평창 올림픽 플라자는 대회 이후 철거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대신 현장에 기념공원과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유산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예산 300억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뚝 끊겼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정부가 말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개최주민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관광 활성화를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강릉과 정선 등 다른 올림픽 개최지도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데,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대회 전부터 고민해 왔던 경기장 사후 관리 부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아직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스피드스케이팅과 하키, 슬라이딩 센터가 당장 걱정입니다.

강원도는 매년 40억원 정도의 관리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2022년까지 200억원 넘게 쏟아부어야 할 상황입니다.

정부는 아직도 사후관리 주체가 결정되지 않아, 지원 근거가 없다거나, 타 대회,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을 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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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올림픽을 유치했고, 정말 온 도민들이 하나가 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자체의 성공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역할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을 준비해 온 강원도에 대한 정부 홀대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도민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그동안 주무 부처 장관이 언급했던 "올림픽 경기장 사후관리는 원칙적으로 중앙정부가 지원하겠다"는 약속이라도 다시한번 스스로 되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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